“안심산단에 아스콘공장 안된다” 예정지 일대 주민 반발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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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5 07:29  |  수정 2017-08-15 07:29  |  발행일 2017-08-15 제6면
주민 “최근 유해성 논란 커져”
공장 “피해 최소화할 것” 해명

대구 동구 안심연료단지에 있는 한 아스콘 공장이 인근 안심산업단지로 이전을 결정하자, 이전 예정지 일대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스콘 공장이 근처로 옮겨오면 건강권을 위협받는다며 이전 반대 서명에 나섰다.

14일 대구 동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동구 안심연료단지 입주업체인 A아스콘이 직선 거리로 1.3㎞가량 떨어진 안심산업단지 내 부지에 공장 신축 허가를 신청했다. 안심연료단지를 안심뉴타운으로 개발하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공장 이전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A아스콘이 이전하는 안심산업단지 인근에 아파트 단지 등 주거지역이 밀집해 있다는 점이다. 이전 예정지 반경 1㎞ 내에 거주하는 인구만 1만7천800가구 5만4천명에 이른다.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로 도로 포장 등에 쓰이는 건설자재다.

주민들은 “각종 발암물질과 악취, 비산먼지, 소음, 교통 등 주민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아스콘 공장이 수많은 주민이 거주하는 지역에 설립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지난 주부터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안심3·4동 주민 B씨(56)는 “최근 경기도 의왕시에서 아스콘 공장 근처 경찰서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잇따라 암에 걸리는 등 아스콘 공장의 유해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집 근처에 아스콘 공장이 옮겨오는 것에 찬성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A아스콘 관계자는 “안심연료단지 폐쇄 결정에 따라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데 대구 지역에서 옮겨갈 곳이 안심산업단지뿐”이라며 “그나마 산업단지 안으로 이전하는 것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이라고 판단했다. 법적으로도 공장 이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또 유해성 논란에 대해선 “기존 공장은 야적장이 야외에 있고, 아스팔트를 녹일 때 벙커C유를 사용했다”며 “새로 짓는 공장은 야적장을 실내에 설치하고, 도시가스 연료를 사용해 주민들이 염려하는 비산먼지·악취 등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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