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퍼드 美합참의장 "美, 괌 공격 받았을땐 단호한 대응할 것"

  • 입력 2017-08-14 00:00  |  수정 2017-08-14
한미연합사령부서 내외신 기자회견…"트럼프 강경발언, 김정은·중국 겨냥"
"북한에 외교·경제적 압력 행사가 우선…모든 결정과 논의, 동맹과 협의"

 한국을 방문한 조지프 던퍼드 미국 합참의장(해병대장)은 14일 북한이 괌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할 경우 군사적인 조치를 할지에 대해 "(미국은 괌이) 공격을 받았을 땐 단호한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던퍼드 의장은 이날 서울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임무는 대통령의 결정 사항에 여러 가지 가능한 옵션을 대비해 놓는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의 괌 타격시 군사 조치 가능성에 대해 "두 가지는 명확하다"면서 "우리의 의무는 첫 번째가 공격으로부터의 방어, 두 번째가 공격받았을 때 단호한 대응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던퍼드 의장은 '한국의 동의 없이 전쟁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에 대해 "외교적이고 경제적인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우선이다"면서 "우리는 위기에 대한 평화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것은 중요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군사적 조치가 취해질지 예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정치적인 결정이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결정과 논의는 우리 동맹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던퍼드 의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한반도를 비핵화하기 위한 평화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도 전쟁을 찾고 있지 않다. 군부는 외교적, 경제적 조치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략무기 한반도 추가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예단해서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전략자산 투입은 "한국을 보호하고 동맹국들의 신뢰를 충족시키기 위한 책임이 있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던퍼드 의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미연합훈련 규모 조정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연합훈련을 조정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의 자세에 대한 미래의 조정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의 답은 항상 똑같다. 한국인 친구들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다. 모든 결정은 동맹으로서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예년 수준으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발언이다.


 그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된 회견에서 "우리는 김정은의 언어적 수사에도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대북 강경발언은 "김정은과 중국을 겨냥한 수사"라는 견해를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는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만약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던퍼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톤다운 되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내가 보고 싶은 것은 김정은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날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순진 합참의장과 북한 전술적 도발에 대한 군사적 대응 방안을 협의한 뒤 청와대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했다. 한·중·일 3국 순방 계획에 따라 전날 한국에 도착한 그는 이날 오후 중국으로 떠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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