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은 어디가 될까?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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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4   |  발행일 2017-08-14 제21면   |  수정 2017-08-14
정부 조만간 추가인가 추진계획
2015년 탈락기업들 후보군 거론
신한·하나은행 등 참여설도 솔솔
네이버 진출 가능성 배제 못 해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제3의 인터넷 전문은행 추가인가를 추진할 계획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에서 “금융서비스 혁신을 가속하고 인터넷 전문은행 간에도 경쟁과 혁신을 촉진하려면 케이뱅크·카카오뱅크에 이어 ‘제3의 플레이어’ 진입이 필요한 만큼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세부 인가방향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앞서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국내 1, 2호 인터넷 전문은행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제 궤도에 오르면서 시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다. 2015년 11월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를 받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4월 각각 본인가를 받았다.

케이뱅크는 이후 지난 4월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하면서 지난달 말까지 120일 만에 개설계좌 수 50만개, 수신액 6천900억원, 여신액 6천3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2호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는 영업 2주 만에 200만 계좌를 돌파하면서 수신액 9천960억원, 여신액 7천700억원을 뛰어넘으며 더 큰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1천억원, 카카오뱅크는 11일 5천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앞서 2015년 예비인가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기업 등이 제3인터넷 은행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시 고배를 마셨던 인터파크 컨소시엄, 예비인가를 포기했던 500V 컨소시엄, 그리고 현재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에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금융회사 등이 유력하다.

예비인가 당시 탈락했던 인터파크 컨소시엄에는 SK텔레콤,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NHN엔터테인먼트,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등 총 14개사가 참여했다. 이 중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KB금융지주에 인수된 현대증권으로부터 케이뱅크 보유지분 10%를 사들였다.

기존 금융권 중에서는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의 지분이 없는 신한은행이나 KEB하나은행, 미래에셋 등의 참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정부의 정책이 구체화되면 제반상황을 토대로 참여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네이버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네이버는 지난 6월 국내 1위 증권사 미래에셋대우와 국내외 디지털 금융사업 공동추진을 위해 상대 주식을 5천억원어치씩 매입하면서 손을 잡았다. 미래 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를 각각 사들였다. 하지만 인터넷 플랫폼 자체를 통한 광고수익에 집중하겠다며 인터넷 전문은행 등 금융사업 진출 가능성은 부인하고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사가 아닌 ICT기업 주도의 인터넷 전문은행을 통해 금융산업의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금융회사가 아닌 산업자본은 은행지분을 10%까지만 보유할 수 있고, 의결권은 이 중 4% 이내에서만 행사할 수 있다는 은산분리 원칙의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 산업자본의 의결권 있는 지분을 50%까지 늘리는 내용의 은행법 개정안과 34%까지 허용하고 5년마다 재심사받게 하는 인터넷 전문은행 특례법안 등이 국회 상정돼 있는 상태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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