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대책‘약발’…대구아파트값 상승세 주춤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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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4   |  발행일 2017-08-14 제20면   |  수정 2017-08-14
■ 감정원 주간 아파트價 동향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0.11%↑
대책 직전엔 0.14%‘고공행진’
20170814

‘8·2 부동산대책’ 이후 대구지역 아파트 값 상승세가 소폭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책 직전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고공행진 중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은 지난 7일 기준으로 전주(7월31일)보다 0.11% 상승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0.05%, 24일 0.15%, 31일 0.14%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한풀 꺾인 것이다. 특히 7월17일 변동률은 2015년 11월23일 0.07%를 기록한 이후 1년8개월(81주)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었다.

대구는 2015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여왔다. 2016년 1년간 누계 변동률만 -0.60%였다. 6월 들어 -0.02~0.01% 등으로 약보합세를 나타내다 7월24일 0.15%의 변동률로 폭등하며 상승기류를 탄 것이다.

이 같은 상승장은 수성구가 주도했다. 수성구 아파트 값은 7월10일 0.08%(대구 전체 0.01%)에서 17일에는 0.22%(0.05%), 24일 0.61%(0.15%) 등으로 대구 전체 변동률을 크게 웃돌며 수직 상승했다. 그러나 31일 0.45%(0.14%), 8월7일 0.32%(0.11%)로 주춤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수성구 범어동 ‘수성학군’내 A아파트의 경우, 6~7월 매매가격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형(9층)의 매매가는 6월 5억5천500만원이었으나 7월엔 6억5천만원으로 한 달 새 9천500만원이나 뛰었다.

이 아파트 전체 84~118㎡형의 매도 물량은 7월 한 달 동안에만 10여건에 이르는 등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며 활발한 거래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8·2 대책 이후부턴 매도 물량이 5건 안팎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한 관계자는 “8·2 대책 직전까지만 해도 아파트 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으며 매도자 우위 시장을 형성했으나, 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구입을 망설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부동산전문가들은 “8·2 대책에서 대구는 제외됐으나 워낙 강도가 센 규제책을 담아 모처럼 만에 상승세를 타던 아파트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면서도 “도심 내 아파트 공급이 여전히 부족해 일시적인 조정 현상에 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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