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수능 개편 입시전략] 상대평가 國·數 당락 변수…과탐Ⅱ 소홀하면 수시 불리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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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4 08:03  |  수정 2017-08-14 08:03  |  발행일 2017-08-14 제16면
절대평가 과목 확대나 전면 도입땐
대학 학생부전형 위주로 학생 선발
수능 영향력 줄고 내신 위력은 커져
외고, 의학계열 진학 사실상 어려워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입시전략] 상대평가 國·數 당락 변수…과탐Ⅱ 소홀하면 수시 불리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있는 한 여고의 교실 모습. 연합뉴스

‘2021학년도 수능 개편 시안’이 발표됐다. 주요 내용은 2015 교육과정에 따른 공통사회·공통과학 과목 신설, 기존 탐구영역(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은 1개 영역에서 1개 과목만 선택하도록 과목 수 축소, EBS 연계 축소 및 폐지 등이다.

개편안에 따라 수능을 치르게 될 학생들은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을까.

◆통합사회·통합과학 추가로 학습부담 늘어

수능 과목의 가장 큰 변화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의 신설이다. 이 과목은 고1 수준에서 출제되며 국어, 수학, 영어, 탐구 선택 과목, 제2외국어/한문은 현행과 같이 고 1~3학년 과정에서 출제된다.

2021학년도에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선택 1과목(사회탐구/과학탐구/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등 최대 7과목을 응시하게 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통합사회·통합과학은 물론 선택과목까지 공부해야 한다. 통합사회·통합과학의 경우 여러 과목이 결합된 형태여서 공부해야 할 수능 과목이 실제로는 현행보다 늘어난 셈이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수능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수능 절대평가제 도입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이 증가한다면 교과활동, 비교과활동 준비 등으로 수험생 부담은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다.

◆과학탐구Ⅱ, 수시모집에 대비해야

과학탐구Ⅱ 과목이 수능 범위에서 제외됐다. 이에 학교 수업에서도 과탐Ⅱ를 소홀히 다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 그러나 수능에서 과학탐구Ⅱ가 제외되었다고 해서 소홀히 할 경우 수시모집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서류 평가 부분에서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고, 논술전형 실시 대학 중 과학 제시문을 출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과학탐구Ⅱ를 공부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불리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수능 절대평가 부분 도입, 국어·수학 중요

수능 점수체제 1안은 국어, 수학, 탐구 선택과목은 현행 상대평가 체제를 유지하고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통합과학,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절대평가 체제인 혼용 형태다.

국어, 수학, 선택과목은 현행 상대평가 체제가 유지되면서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절대평가 과목에 비해 상대평가 과목에 대한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대학에서도 변별력이 떨어지는 절대평가 과목보다는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 과목의 반영 비율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시 모집에서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는 중요한 변수가 되는 것은 국어, 수학 등 상대평가 체제가 적용된 과목들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국어, 수학 두 과목에서 고득점을 올릴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또한 선택과목 역시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 지원 학과와 관련 있는 과목, 학생부 교과/비교과 활동과 관련 있는 과목을 선택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현 중3,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가장 급한 것은 고교 선택이다. 그런데 고교 선택의 기준은 현재 시안이 발표된 수능 점수체계보다는 고교 내신제도에 달려 있다. 즉, 내신 절대평가제냐 상대평가제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내신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사실상 내신이 무력화되는 것이므로 소위 ‘명문고’로의 진학이 효율적일 수 있다. 하지만 현행처럼 상대평가제로 갈 경우, 예고된 대로 절대평가 과목의 확대 혹은 전면실시로 수능의 영향력이 현재보다 축소되고 내신의 위력이 커지므로 이 점을 고려해 고교 진학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내신 상대평가제를 전제로 한다면 내신을 받기 좋은 학교로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좋은 내신을 얻기 위해 일반고로 진학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부종합전형을 염두에 두고 학교별 프로그램이 좋은 곳으로 진학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이 융·복합이라고는 하나, 수학이 가형/나형으로 나뉘어 출제되므로 사실상 외고에서 의학계열 진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의학계열 진학을 염두는 둘 경우 외국어고에 진학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등학교에 진학 후에는 곧 결정될 내신 평가 방식에 따라 내신 대비를 달리해야 한다. 상대평가로 유지될 경우 내신의 위력이 매우 커지게 된다. 이에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까지 도입된다면 대학들이 정시모집을 축소하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 위주로 학생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내신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 도움말=지성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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