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

  • 입력 2017-08-14 07:48  |  수정 2017-08-14 07:48  |  발행일 2017-08-14 제14면
버지니아주 비상사태 선포
군중 속 차량 돌진·헬기 추락
3명 숨지고 수십명 부상당해
트럼프, 소극적인 비판 빈축
美 백인우월주의자 대규모 폭력시위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 극우파 집회에 반대하는 시위단체의 거리 평화행진 도중 은색 차량 한 대가 시위대로 돌진했다. 이 차량이 시위대를 무차별적으로 들이받아 사람들이 공중으로 튕겨져 나가는 모습.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시위가 폭력으로 얼룩지면서 테리 매콜리프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전날 밤 시작한 과격 시위는 이날 최대 6천 명까지 늘어나면서 폭력적으로 변해갔다. 시위대는 나치 상징 깃발을 흔들고 ‘피와 영토’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맞불시위’도 열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다. 시위 현장에는 승용차 1대가 돌진해 차량 3대가 추돌하고 사람들이 공중으로 튕겨 나갔다. 이 사고로만 지금까지 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운전자인 오하이오 주 출신 남성 제임스 앨릭스 필즈 주니어(20)를 검거해 그를 2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 지역 사무소와 버지니아주 검찰이 샬러츠빌 시위 현장 차량돌진 사고에 대한 수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시위 안전을 지원하던 버지니아주 경찰 헬기가 샬러츠빌 외곽 삼림지대에 추락해 조종사 1명과 주 경찰관 1명이 사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 이 폭력시위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은 것을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이날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이번 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의 책임이 백인 우월주의자에게 있다고 지목하는 대신 ‘여러 편’(many sides)’에게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며 맞불 시위에 나선 반대편도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폭력시위를 주도한 단체 이름을 특정해 거론하거나 그들의 행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에 미국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뿐 아니라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백인우월주의와 인종 관련 증오 범죄를 명확하게 규탄하라고 촉구했다고 AP통신 등 미 언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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