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연구소 신동호 소장 “재외동포는 또다른 자산…이중국적 문제 해결돼야”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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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4   |  발행일 2017-08-14 제6면   |  수정 2017-08-14
인문사회연구소 신동호 소장 “재외동포는 또다른 자산…이중국적 문제 해결돼야”

“재외동포들은 우리나라의 또 다른 자산이에요.”

신동호 인문사회연구소 소장은 지난 11일 “영토의 개념은 계속 변하고 있다”며 재외동포를 새롭게 인식해야 된다고 했다. 인문사회연구소는 2010년부터 해외의 대구·경북 동포들을 찾아 이민 구술사를 기록해 오고 있다. 중국을 시작으로 사할린, 독일, 베트남, 브라질 등 총 10개국을 다녀왔다. 올해는 미국 서부였다.

신 소장은 “미집계 인원까지 더하면 1천만명에 달하는 재외동포들이 있다. 그들의 이민사와 정착사를 정리하면서 세계 속 한국인의 생활과 그들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국가의 테두리는 약해지고 거주하는 지역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인 재외동포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간직한 채 세계사회에 어우러져야 한다”고 했다. 한인이 가진 특성을 해당 국가와 사회에 녹여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 세계화의 종착점에 대해서는 “미국 하와이와 같이 각자의 형태로 섞이면서 다양성이 빛을 발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북 출신 재외동포의 특성을 거론했다. “경상도 출신 해외동포들을 만나보면 성향이 거칠고 투박하지만 속정이 깊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다른 나라의 문화 속에서 이런 점이 어떻게 발현되는가를 보면 미래의 ‘세계 속 경북인’을 예측해 볼 수 있죠.”

신 소장은 한인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나라의 이중국적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외동포들은 한국 국적을 유지하고 싶어하는데 우리나라의 이중국적 제한이 국적을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어요. 이는 국가 경계가 옅어지는 상황에서 한인의 정체성 유지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아요. 단일민족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한국인의 정의를 찾아야죠.”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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