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앞다퉈 선제타격 시나리오…전문가 “한반도 전면전 촉발 우려”

  • 입력 2017-08-14 07:26  |  수정 2017-08-14 07:26  |  발행일 2017-08-14 제4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군사적 대응을 경고하자, 미국 언론들은 미국이 북한을 선제타격하는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북한이 현명하지 않게 행동할 경우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Locked and Loaded)”며 “김정은이 다른 길을 찾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북한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한층 강화한 것이다.

이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북한을 겨냥해 사용 가능한 군사 시나리오와 이에 따라 예상되는 결과를 제시했다.

NYT에 따르면 우선 미국이 북한 보유 미사일 중 하나를 일회성으로 선제 타격하는 방안이 가능한 시나리오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시를 내리면 이를 위해 미군 전투기가 비행에 들어가거나 적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이 한반도 근처에서 발사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먼저 공격에 나서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함대와 핵무기고에 대한 기습 총공격을 지시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토마호크 미사일이 한반도에 배치된 구축함 수십 개에서 발사돼 북한 전역 여러 곳을 폭파하고, 동시에 괌 공군기지와 일본에 배치된 타격 항공기와 항공모함들이 이륙할 수 있다. 스텔스 폭격기도 미국에서 출격할 수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나리오가 한반도에 전면전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지상 침략에 대비해 한국에 있는 미국인과 동맹국 국민 등을 먼저 대피시키는 다른 군사 시나리오를 짜야 한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 CNN 방송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선제타격에 나서면 무고한 시민 수백 만명이 십자 포화 속에 갇히고 양측에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할 것이 확실하다고 우려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군은 한반도 지근거리에 다양한 군사수단을 갖추고 있다”면서 “그 위치가 비밀에 부쳐져 있는 ‘핵미사일 탑재’ 해군 잠수함도 그 가운데 하나”라고 소개했다.

WP는 특히 ‘B-1B 랜서 폭격기들이 괌에서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임무 명령을 받으면 수행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는 미 태평양사령부의 트위트를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위트한 것에 주목하면서 “북한을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