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일부 야전부대 지휘관 갑질 정황 추가로 드러나”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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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4   |  발행일 2017-08-14 제4면   |  수정 2017-08-14
공관병 인권침해 전수조사 결과

육군이 최근 공관병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 결과, 일부 야전부대 지휘관들의 갑질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이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말 단행할 후속 인사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육군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90개 공관(관사)에 근무하는 100여명의 공관병을 대상으로 인권침해나 부당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쳤다”면서 “일부 부대에서 부당 대우가 있었다는 정황이 나타난 것으로 안다. 의혹이 불거진 부대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나라를 지키러 간 우리 청년들이 농사병·과외병·테니스병·골프병 이런 모욕적인 명칭을 들으며 개인 사병 노릇을 한다는 자조가 더는 나오지 않도록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또 다른 국방부 관계자는 “육군이 전수조사 결과와 대책 방안을, 해·공군이 대책 방안을 각각 국방부로 보고해 종합적인 대책안을 마련 중”이라며 “갑질 의혹이 불거진 지휘관에 대해서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이후인 이달 말 단행할 중장급 이하 후속 인사에 반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박찬주 전 제2작전사령관(육군 대장)의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팽배한 만큼 공관병 운영 제도 자체를 없애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공관병 이외의 운전병, PX병, 골프장 관리병 등 다른 비전투 분야에 근무하는 병사들에 대한 전수조사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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