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루’ 통해 보는 천년의 역사

  • 송종욱
  • |
  • 입력 2017-08-12 07:28  |  수정 2017-08-12 09:53  |  발행일 2017-08-12 제8면
‘검은구름뿜어내는벼루연’展
손원조씨 45년 수집품 200점
10월9일까지 국립경주박물관
먹 관련 국내미공개자료 공개
20170812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0월 9일까지 열리는 벼루 특별전에 전시되고 있는 손원조씨의 소장 벼루. <경주박물관 제공>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이 지난 10일부터 벼루 특별전 ‘검은 구름 뿜어내는 벼루연(硯)’을 열고 있다. 오는 10월9일까지 계속되는 특별전은 경주 문화계 원로인 손원조씨(75)의 소장품을 다수 선보인다. 경주문화원장과 영남일보 부국장을 지낸 손씨는 45년간 벼루 수집에 나서 전국에서 1천500점의 각종 벼루를 모았다. 손씨가 갖고 있던 신라·고려·조선시대 벼루 80점과 국립경주박물관 등 5개 기관의 관련 소장품 등 200점을 전시한다.

특별전은 문방사우(文房四友) 가운데 하나인 벼루를 통해 역사와 문화를 조명한다. 삼국시대 흙에서 고려·조선시대 돌로 소재가 바뀌며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삼국시대 관리나 고위계층에서 사용하던 벼루가 조선시대에는 일반인까지 사용 범위가 확대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신라·고려·조선 등 시대별 벼루 형태와 산지에 따른 종류별 벼루도 소개한다.

또 전시회는 옛날 책상, 조선시대 붓·붓발·붓받침대 등을 전시해 벼루가 놓인 환경을 연출한다. 관리 임명장, 명필 이광사와 강세황의 글씨, 대나무를 그린 묵죽도(墨竹圖), 조선시대 양반 부부가 서로 나눈 한글 편지를 전시한다. 애니메이션을 곁들인 동영상을 통해 벼루를 사용한 주인공, 벼루에 얽힌 사람의 이야기도 풀어낸다.

전통벼루연구소의 협조로 국내 최고의 벼룻돌인 단양 자석 원석도 전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밖에 벼루와 단짝인 먹 가운데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신라·조선의 먹과 관련된 자료 2건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다. 일본에 전하는 자료를 발굴해 ‘신라유가상묵(新羅柳家上墨)’이라 새겨진 새로운 신라 먹 자료 그림과 복원품을 국내 최초로 전시한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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