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 의성서 컬링대표팀 격려하고 경주·칠곡 돌며 유림 탐방

  • 입력 2017-08-11 00:00  |  수정 2017-08-11
경북에서 휴가 이틀째…최부잣집·양동마을·매원마을 둘러보고 상경

 이낙연 국무총리는 11일 경북에서 보내는 이틀째 휴가를 의성과 경주, 칠곡을 돌아보는 강행군으로 대신했다.


 오전 9시 30분 의성 경북컬링훈련원을 찾은 이 총리는 연습에 한창인 국가대표선수들을 격려하고 평창올림픽에서 선전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스포츠 발전 역사를 보면 의외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며 "수영 박태환, 피겨 김연아처럼 컬링이 생소하지만 세계대회 우승도 하고 올림픽 금메달을딸 기회가 왔다. 금메달 8개 목표가 순조로울 것 같은 직감이 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선수들이 연습에 전념하고 성적에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돕겠다"며"문재인 대통령 임기에 열리는 아마도 유일한 국제행사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총리는 선수들 도움을 받아 컬링 스톤을 직접 밀어보기도 했다.


 선수들은 컬링 경기 도구인 브러시(밀대)를 선물했다.


 의성을 떠나 경주 최씨 종가를 찾은 이 총리는 종친회 명예회장 최염(85) 옹 안내로 종가와 교동법주 제조장 등을 둘러봤다.


 이 총리는 '경주 최부잣집'으로 불리는 종가 용암고택에서 문중 사람들과 다과를 나누며 집안 내력에 관해 장시간 이야기하고 종가 건축양식을 묻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최부잣집을 나설 때 "백성이 (이 집안을) 추앙해서 일제가 (집에) 손을 못 댔을겁니다"라며 존경심을 보였다.


 점심을 먹고는 양동마을로 이동했다.


 이 총리는 경주 손씨 종가에 있는 서백당에서 문중 사람들과 환담하며 "멀리서 보더라도 한눈에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곳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찰스 황태자가 방문한 사진을 보고는 "엘리자베스 여왕은 안동을, 그 아들은 양동마을을 찾았는데 경북은 영국 왕실과 무슨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서백당 방명록에는 한자로 '한국인의 고향 양동'이라 썼다.


 이어 회재 이언적 선생 집안인 여주 이씨 종가 별채인 무첨당에서 집안 예법에 따라 겸상이 아닌 독상을 받았다. 이 총리는 각별한 환대에 연신 고마움을 나타냈다.


 문중 한 관계자가 "오늘은 총리도 오시고, 우리 집안 이태식씨가 주미대사로 발탁되는 등 경사스러운 날이다"고 말하자 박수가 쏟아졌다.
 여주 이씨 종손에게 유건을 선물로 받고 "제가 머리가 좀 큽니다"라며 머리에 써보기도 했다.


 오후 5시가 다 돼 양동마을을 떠난 이 총리는 100여㎞ 떨어진 칠곡군 매원마을로 가 광주 이씨 박곡종택에서 마지막 일정을 보냈다.


 그는 "칠곡 매원마을은 제 스승인 이수성 전 총리 고향마을이어서 더욱 반갑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종손 이상곤(48)씨가 "6.25 전쟁으로 마을이 많이 파괴된 후 좀처럼 옛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하자 크게 한숨을 내쉬며 안타까워했다.


 사흘 휴가 중 이틀을 경북에서 보낸 이 총리는 가는 곳마다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하고 격의 없이 다가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경하기 직전 "영남 유림을 이틀간 공부하는 건 불가능한 것 같다. 이번은 맛보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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