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껍질째 썬 복숭아를 시칠리아산 레몬과즙에 절여 구워낸 새콤달콤한 복숭아파이…여름 별미 중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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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1   |  발행일 2017-08-11 제40면   |  수정 2017-08-11
[지나 박 셰프의 伊 음식에 빠지다] 껍질째 썬 복숭아를 시칠리아산 레몬과즙에 절여 구워낸 새콤달콤한 복숭아파이…여름 별미 중 별미
할머니표 수제 복숭아파이.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간편하면서도 입맛 당기는 여름 별미를 찾는 건 당연지사. 이탈리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이탈리아 대표 삼합이라 불리며 환상적인 조합을 자랑하는 멜론·프로시우토·모차렐라치즈부터 이탈리아 남부지방 풀리아식 전통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는 프레젤레, 제철을 맞아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복숭아 파이까지. 이맘때 먹으면 더 맛있는 이탈리아 여름별미를 소개한다.

단것을 먹고 짠것을 먹으면 무한대로 흡입할 수밖에 없는 매력에 빠진다는 마성의 ‘단짠단짠’. 이탈리아 최고의 단짠단짠 아이템으로 손꼽히는 멜론과 돼지다리 생햄인 프로시우토에 극강의 쫄깃함을 자랑하는 버펄로 모차렐라치즈까지 합세하면 이탈리아 여름밥상을 책임지는 별미삼합이 완성된다.

지중해의 뜨거운 태양을 받고 자라 당도가 뛰어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멜론은 버터의 녹진함이 느껴질 정도로 묵직한 단맛이 아주 매력적이다.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샛노란 멜론 과육에 짭조롬한 프로시우토 생햄을 돌돌 말아 한입에 쏙 넣고 입안에서 거의 사라질 때쯤 육즙, 아니 고소한 물소 우유를 가득 머금은 쫄깃한 생모차렐라치즈로 마무리하면 절로 엄지가 척!

한국에 누룽지가 있다면, 이탈리아에 ‘프레젤레’가 있다? 빵을 바짝 말려 절대 씹을 수 없을 것 같은 충격적인 비주얼의 프레젤레는 이탈리아 사람들이 최고로 사랑하는 여름 대표 음식이다.

도대체 이렇게 딱딱한 빵을 어떻게 먹나 싶지만 찬물에 살짝 불리면 이미 반은 완성. 한창 단맛이 오른 토마토에 양파와 바질, 올리브유 등을 듬뿍 넣고 불린 빵에 푸짐하게 올리면 풀리아 전통 프레젤레가 된다. 기호에 따라 이탈리아 멸치젓갈인 앤초비나 훈제 연어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 또한 매우 간단해 ‘이탈리아식 패스트푸드’라고도 불린다.

이탈리아의 수많은 디저트 중에서 가장 맛있기로 소문난 ‘토르타델라논나’. 이탈리아 사람들의 영원한 솔(soul)푸드, 바로 할머니표 수제 파이다. 온 가족이 모이는 식탁의 대미를 장식하는 파이는 건강한 재료에 할머니의 손맛과 사랑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특별할 수밖에 없다. 밀가루와 버터, 때론 올리브유를 넣고 조물조물 반죽한 파이에 과일잼이나 초콜릿, 견과류 등을 듬뿍 올려 만들지만 요즘 같은 한여름에는 제철 복숭아파이가 최고의 별미다. 껍질째 썬 복숭아를 시칠리아산 레몬과즙에 절여 구워낸 새콤달콤한 맛이 매력인 복숭아파이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까만 바닐라빈이 콕콕 박힌 젤라토와 생크림을 곁들이면 무더위 원기회복에도 제격이다.

빠빠베로 오너 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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