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국 네트워크 ‘월드 리포트’] 아르헨티나, 스타트업 메카 꿈꾸는 아르헨…‘메르카도 리브레’ 중남미의 이베이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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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0 07:46  |  수정 2017-08-10 09:04  |  발행일 2017-08-10 제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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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대표 스타트업 ‘메르카도 리브레’를 설립한 ‘마르코스 갈페린’. <출처: CN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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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희<경북PRIDE상품 아르헨티나 해외시장 조사원·BizDragon SR 대표이사>

아르헨 우수 인재 많아 투자 집중
5억명의 스페인어권 시장도 한몫
다양한 정부 정책·지원 긍정 요소


1990년대 말 ‘닷컴 열풍’ 시절, 아르헨티나는 우수한 인재와 글로벌 투자사의 밀집으로 중남미지역에서 스타트업이 자생하기에 가장 적합한 조건을 지닌 국가였다. 2000년대 들어서 닷컴 회사들이 줄줄이 도산하면서 거품은 빠지기 시작했고 스타트업 시장에도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국가부채 증가로 인한 디폴트,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한 여러 문제가 대두되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는 악화됐다.

하지만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OLX’ ‘데스페가르(Despegar.com)’와 같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신생 기업이 성장하면서 스타트업 시장에 가능성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 전 세계적으로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타트업 열기가 재점화됐으며, 아르헨티나 역시 이러한 흐름에 편승했다.

대표적으로 1999년 설립된 아르헨티나의 대표 스타트업 ‘메르카도 리브레’는 중남미의 이베이로 성장했다. 현재 ‘메르카도리브레’는 아르헨티나에서 자산규모(124억달러)가 가장 큰 기업이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기존 금융 시스템에도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부에노스아이레스 벤처 캐피탈의 펀드 규모는 2억5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브라질 상파울루(7억4천717만달러)에 이어 둘째로 큰 금액이다. 중심에는 중남미 최대 글로벌 액셀러레이터 ‘NXTP Labs’가 있다. ‘NXTP Labs’는 스타트업 붐이 일기 전인 2011년 중남미에서 최초로 만들어졌으며, 250개에 달하는 신생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이는 중남미의 민간 엔젤투자사 중 단연 최고 실적이다. ‘NXTP Labs’는 아르헨티나 엔젤 투자시장의 60%를 넘는 점유율을 지니고 있으며 콜롬비아·멕시코·브라질·칠레·우루과이에 지사를 두고 중남미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중남미 스타트업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인재풀이 넓다는 점이다. 정부 역시 다양한 정책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아르헨티나 스타트업은 설립과 동시에 글로벌 진출에 목표를 두고 있다. 5억명의 스페인어권 시장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중남미는 브라질을 제외하고 스페인어라는 언어 공동체로 구성되어 있다. ‘메르카도 리브레’도 4천300만명 인구의 아르헨티나에서만 비즈니스를 펼쳤다면 지금과 같은 성공을 거둘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아르헨티나 스타트업은 중남미 시장을 주도할 수 있을까. ‘NXTP Labs’의 아리엘 아리에타 대표는 “지난 몇 년간 스타트업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1억달러에서 5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큰 문제가 없다면 이 중 일부는 유니콘으로 등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90년대 말, 중남미 투자의 70%가 집중되어 있을 정도로 지역의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중남미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끌고 있는 메르카도 리브레 등은 이러한 자산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스타트업 열기가 가득하고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인 지원이 한창인 점도 빼놓을 수 없는 긍정적인 요소다.

이러한 조건은 한국 스타트업에도 좋은 기회다. 우수한 기술을 지닌 한국 스타트업이 중남미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시장에서 선보일 기회가 있다면 현지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요건을 마련해 엑시트(Exit)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원문은 ‘경북PRIDE상품 지원센터 홈페이지(www.prideitem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남일보 - < 재> 경북도 경제진흥원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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