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해줘서 고마워” 수영·배구대표팀 ‘뜨거운’ 환영식

  • 입력 2017-08-02 00:00  |  수정 2017-08-02
인천공항 입국장 취재진·팬 몰려
20170802
접영 200m 결승에서 2분06초67로 4위에 오른 안세현(왼쪽)과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 최초로 개인혼영 결승에 진출한 김서영이 입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B게이트 앞에 취재진과 팬 300여명이 몰렸다. 체코 프라하를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착륙을 알리는 신호에 팬들은 t술렁였다. 취재진은 B게이트를 중심으로 두 그룹으로 갈라져 인터뷰를 준비했다. 수영대표팀이 먼저 입국장을 통과했다. 함성이 쏟아졌다. 이어 여자 배구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은 두 배가 됐다. “멋져요, 축하해요”라는 응원의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선전한 안세현(22·SK텔레콤), 김서영(23·경북도청), 박태환(28·인천시청) 등 수영대표팀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준우승을 일궈낸 여자 배구대표팀은 1일 같은 비행기로 귀국했다.

공항 응원에 익숙한 배구팬들은 더 조직적이었다. 김연경의 팬클럽 ‘연경홀릭’은 플래카드까지 준비해 김연경 앞에 펼쳤다. 김연경은 “이번 그랑프리를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하지만 팬들의 응원 덕에 힘을 냈다”며 “다시 한 번 팬들의 힘을 느낀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수영 대표 선수들도 모처럼 누리는 인기에 들뜬 표정을 지었다.

◆안세현-김서영, 다음 목표는 아시아의 인어

한국 수영 대표팀은 2017 국제수영연맹(FINA) 헝가리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안세현(22·SK텔레콤)과 김서영(23·경북도청)이라는 새 희망을 발견했다.

안세현은 이번 대회 접영 100m 5위로 선전하더니, 접영 200m에서는 4위에 올라 이남은의 종전 여자 선수 세계선수권 최고 순위(8위)를 넘어섰다. 또한 한국신기록만 3차례(접영 100m 2번, 200m 1번) 돌파하며 ‘신기록 제조기’ 명성을 이어갔다. 한국 개인혼영 간판 김서영은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6위를 차지했다. 남녀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혼영 결승에 출전한 건 김서영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수영 역사를 새로 쓰고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안세현과 김서영은 다음 목표로 내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을 잡았다.

◆한국여자배구, 숨 가쁜 일정

한 달 동안 4개국을 돌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준우승을 일군 한국 대표 선수들은 1일 인천공항에서 해산하면서 서로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이틀 휴식 후 3일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소집된다. 불가리아, 폴란드, 한국, 독일을 오가며 그랑프리를 치른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또 다른 여정을 앞두고 있다.

당장 9일부터 17일 필리핀 라구나에서 열리는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도쿄올림픽 출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201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의 시드를 받기 위해선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

홍성진 대표팀 감독은 그랑프리에 출전한 선수 대부분을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기용하기로 했다. 베테랑 김해란(흥국생명)이 무릎 부상으로 아시아선수권에 나서지 못하지만, 김연경(중국 상하이) 등 주요 선수들은 필리핀 대회에서도 한국 배구를 위해 뛴다.

더 중요한 대회가 9월20∼24일 태국에서 열린다.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이다. 이 예선을 통과해야 2019년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2019년 세계선수권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무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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