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여름방학 알차게 보내는 방법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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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31 07:48  |  수정 2017-07-31 07:49  |  발행일 2017-07-31 제17면
‘공부하라’ ‘책 읽어라’ 강요 말고 여행·체험캠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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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와 함께 여가를 보내는 학부모의 모습. 무엇을 하라고 강요하기보다 아이와 함께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영남일보 DB>

방학이 되면 가정에서 빈둥대는 아이 때문에 골머리를 썩는 학부모들이 적잖다. 무작정 ‘공부하라’ ‘책 읽어라’ 닦달만 하지 말고 아이가 여가시간을 여유롭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게 돕는 요령이 필요하다.

Q: 여름방학 중 어떻게 여가를 보내면 좋을까요?

A: 요즘 중학생들은 교과 수업 외에도 다양한 수행평가 활동으로 인해 학기 중에 매우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모처럼 여름방학을 맞아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니 여가 활동을 통해 그동안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가져 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방학 동안의 여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현재 생활을 되돌아보고, 다음 학기를 활기차고 발전적으로 보낼 수 있게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학업으로 소홀했던 독서 시간을 갖는다든지,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체험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다면 유익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사교육에 지친 아이 여가활동으로 충전
자녀 스스로 관심 분야 선택한 후 참여
잠재력 발견·능력 키울 수 있게 해줘야
학습 목표를 만들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



독서를 잘하기 위해서 혹은 글을 잘 쓰기 위해 논술 학원을 다니기보다는 학생 스스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독서 목록을 작성해 방학 동안의 독서 목표량을 달성해 보는 것이 스스로 만족하고 자신의 삶에 도움을 주는 독서 활동이 될 것입니다. 또한 방학 동안에 열리는 ‘독서 캠프’는 독서 퀴즈, 북 콘서트, 독서 특강, 북커버 만들기 등 다양하고 흥미로운 활동을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독서 능력도 향상시키고, 여름의 낭만도 즐길 수 있어 학생들의 지식과 감성을 풍부하게 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방학 중에는 ‘충효 캠프’ ‘리더십 함양 캠프’ ‘과학 캠프’ ‘모의법정체험 캠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실시되므로 평소 자신이 관심 있던 분야나 미래 직업과 관련해 도움이 될 만한 캠프를 선택해 참가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Q: 부모로서 여름방학을 함께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무엇보다 학생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찾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학 중에 학생이 독서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부모님이 자연스러운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학생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부모님이 자신의 책꽂이의 책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방학이 되면 자녀와 함께 여행도 가게 되고, 영화를 보거나 미술관을 견학하는 등 여가 시간이 많아지는데요, 가기 전에 가는 장소나 목적과 관련된 책을 찾아보고 읽어보면 좋겠어요. 최근 인기를 끌었던 TV 프로그램 중에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거기에 나오는 출연진이 여행 가는 장소 또는 인물과 관련해서 자신이 읽은 책의 내용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새로운 사실들도 알게 되거든요. 부모님들도 자녀와 여행을 하면서 그런 전문적인 내용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느낌을 말한다든지, 자녀의 생각을 물어본다든가 하는 가벼운 대화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자녀는 독서를 통해 부모님과 소통하고 폭넓고 다양한 지식을 갖춘 아이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Q: 공부가 가장 걱정이 됩니다. 어떤 관심을 가져야 할까요?

A: 먼저 대화를 통해 자녀가 현재 학업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공부에 얼마만큼의 열성과 의지가 있는지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만약 공부에 흥미가 없거나 학업 성적이 낮은 학생이라면 학업을 방해하는 어떤 고민이나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드럽고 온화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끌어 가면서 학생의 어려움을 듣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잡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가장 필요한 일일 것입니다.

정서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확실한 동기와 목표가 있을 때 진정한 학습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지금 잘하는 것, 지금 못하는 것에 관심을 두지 말고, 학생이 흥미있어 하고 적성에 맞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집중하고 노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입니다.

학생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부모님이 인터넷이나 여러 기관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주면 어떨까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진단하는 ‘학습 일기’를 써보게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방학만큼은 자녀가 빡빡한 사교육 일정에 따라 지친 하루하루를 보내게 하기보다는 자녀가 스스로 공부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고, 즐겁게 지식과 감성을 채우며 공부하는 시간을 갖도록 코칭해 줍시다. 우리 학생들은 어느 순간 다른 사람보다 한 뼘 더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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