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6시간만에 6만계좌 돌파…한때 시스템 마비

  • 입력 2017-07-27 00:00  |  수정 2017-07-27
대출신청 급증에 신용정보사 서버 느려져 다른 금융사 업무도 차질
케이뱅크 이은 '카뱅' 돌풍에 시중은행 고객 이탈방지 비상

 두 번째 인터넷 은행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의 영업 첫날인 27일 가입신청자가 쇄도하는 등 케이뱅크에 이어 인터넷은행 돌풍을 이어갔다.


 접속자가 몰리면서 가입 절차를 진행하는 도중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카카오뱅크가 이용하는 신용정보회사의 정보 제공시스템이 마비되는 등의 혼란도 일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7시 일반인을 상대로 업무를 개시한 후 6시간 만인 오후 1시 기준으로 6만5천500계좌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은 약 17만회 다운로드됐다.


 동시에 많은 이용자가 카카오뱅크 가입을 시도하면서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


 앱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거나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과정에서 에러가 발생했다는 알림창이 나오면서 절차가 중단되는 일이 반복됐다.


 이날 오후에도 앱 실행 도중에 오류가 발생하는 일이 이어졌다.
 카카오뱅크를 통한 대출신청이 급증하면서 타 금융회사에도 여파가 미쳤다.
 신용카드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측이 나이스평가정보에 대출신청 고객의 신용정보를 대거 조회하는 과정에서 나이스평가정보 측의 서버가 느려지거나 사실상 마비됐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과 주요 카드사가 고객의 신용상태를 2시간가량 조회하지 못했고 대출 고객 상담이 지연되거나 카드 발급 신청 업무가 차질을 빚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횟수와 개설된 계좌 수 차이를 고려할 때 계좌 개설을 위해 대기 중인 고객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앱을 새로 내려받은 이용자와 이미 내려받은 대기자 수를 고려하면 대량 접속 시도로 인한 서비스 정체가 해소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접속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사과 메시지를 앱을 통해 공표했다.


 서비스 지연이나 접속 오류 등은 유관 기관의 수용 능력 부족과 고객 수요에 대한 카카오뱅크 측의 대비가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시에 두 번째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는 점을 보여줬다.

 
 먼저 시장에 진출한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의 경우 서비스 첫날인 올해 4월 3일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수신 계좌 1만5천317개(당시 잠정 집계)를 개설했는데 카카오뱅크는 이를 훨씬 뛰어넘은 기록을 세웠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같은 브랜드를 사용해 이용자가 카카오뱅크를 친숙하게 느낀 점이나 모바일 금융거래가 확산하면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수요 자체가증가한 것이 카카오뱅크 고객 급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에 대거 고객이 몰리면서 고객 이탈방지가 시중은행의 과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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