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피겨, 트리플악셀 넘어‘4회전 점프’시대 열릴까

  • 입력 2017-07-27 00:00  |  수정 2017-07-27
日 女주니어대표‘쿼드러플’성공
한국선수 유영도 도전할지 관심
일각서 “위험 커…필요성 의구심”

일부 남자 피겨 선수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던 쿼드러플(공중 4회전) 점프가 여자 무대에도 번지고 있다.

특히 일본 피겨계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선 4회전 점프가 필요하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여자 선수들에게 훈련을 권장하고 있다.

일본의 여자 피겨 유망주 키히라 리카(15)는 25일 일본 나고야 추쿄대에서 열린 주니어 대표팀 공개 훈련에서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쿼드러플 살코에 성공했다. 그는 “성공 확률이 커지면 프로그램에 정식으로 넣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빙상경기 연맹 고바야시 요시코 강화부장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면 전체적으로 여자 선수들의 기량과 기술력이 향상될 것”이라며 “베이징 대회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선 트리플 악셀, 4회전 점프 등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키히라 리카는 지난해 여자 싱글 사상 최연소(14세65일)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유망주다. 한국 피겨 기대주 유영(13·과천중), 임은수(14·한강중), 김예림(14·도장중)이 베이징 올림픽에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선수다.

일본에선 올 시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와노 모아(13)도 4회전 점프를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4회전 점프를 훈련하는 선수가 있다. 한국 여자 피겨의 미래, 유영이다. 그는 2015년 11월 국내대회 초등부 경기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다. 국내 여자 선수가 공식대회에서 4회전 점프에 도전한 건 처음이었다. 당시 두 발로 착지하고 회전수가 부족해 감점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6월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 초등부 대회와 올해 1월 동계체전에서도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다.

동계체전에선 다운그레이드(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평가를 받았다.

유영은 올 시즌 주니어 무대에 데뷔하는데,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도 4회전 점프에 도전할지 관심을 끈다. 당장 유영은 28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개막하는 2017년 주니어그랑프리 파견 선수 선발전에서 언니들과 첫 주니어 무대 경쟁을 치른다.

유영은 이 무대에서 2017~2018 새 시즌 프로그램을 공개하는데, 4회전 점프를 넣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위험 부담이 큰 쿼드러플 점프를 꼭 시도해야 하는지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도 있다. 4회전 점프를 훈련할 경우, 넘어지는 횟수가 많아져 손목 등 각종 부위를 다칠 위험이 크다. 또한 실전경기에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3회전 점프인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8.5)과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토루프(10.3), 쿼드러플 살코(10.5)의 점수 차도 많이 나지는 않는다.

여자 싱글 실전 무대에서 4회전 점프를 처음 성공한 선수는 일본의 안도 미키(은퇴)로, 그는 2002년 주니어그랑프리 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뛰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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