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사학스캔들’해명에도 여론은 싸늘

  • 입력 2017-07-27 07:34  |  수정 2017-07-27 07:34  |  발행일 2017-07-27 제14면
국회 답변 ‘말바꾸기’비판까지
총리측 참고인도 ‘모르쇠’ 일관
아베‘사학스캔들’해명에도 여론은 싸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가 논란 끝에 24~2 5일 국회에 출석해 사학스캔들 의혹을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오만하다‘는 지적을 염두에 두고 진지한 답변태도를 보였으나, 과거의 발언과 배치되는 발언을 하며 ‘말바꾸기’라는 새로운 비판까지 받고 있다.

26일 일본 언론매체들은 일제히 아베 총리가 25일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말을 바꾼 것과 관련해 비판의 날을 세워, 국회 답변 이후의 싸늘한 반응을 전했다.

일본 야권은 아베 총리가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인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학스캔들에 대해 설명하면서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 계획을 알게 된 시점이 올해 1월 20일이라고 밝힌 점을 물고 늘어졌다.

가케학원이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은 뒤에야 알게 된 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불가능했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설명이었지만, 그와 관련해 지난 3월과 6월에는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이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 점에 야권 의원들의 추궁이 이어졌다. 결국 아베 총리는 “(과거의 발언에) 혼동이 있었다"고 사과해야 했다.

아베 총리는 이틀간 국회 출석에서 그동안의 고자세를 벗어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진지하게 설명을 하겠다"며 자세를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 70%를 넘나들던 내각지지율이 사학스캔들 등의 영향으로 26%까지 떨어지자 자세를 바꾼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국회 출석이 끝난 뒤인 25일 밤 일부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성심 성의껏 정중하게 (설명)했다"고 만족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권과 시민, 전문가들의 반응은 모두 싸늘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가 이틀간의 국회 출석에서 ‘저(低)자세인 척’으로 일관했다며 말투는 정중했지만, 설득력은 결여됐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 민진당의 야마노이 가즈노리 국회대책위원장은 아사히에 “정중한 설명과는 상당히 떨어진 이틀간이었다"고 말했고, 연립여당 공명당의 한 간부 역시 “총리가 과거 답변을 수정해 사과한 것이 나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의 답변 내용에 알맹이가 없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총리측 참고인이 ‘모르쇠’로 일관한 것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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