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부권 물류교통 중심 도약 기회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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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7 07:19  |  수정 2017-07-27 07:19  |  발행일 2017-07-27 제8면
■ 달빛고속鐵 비전 브리핑
포항 영일만항 철도 연결땐
산업선철도·공항과 시너지
내륙도시 한계 극복 가능할 듯

대구·광주시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에 대한 기대치가 상당하다. 그동안 정치적으로 악용돼 단절됐던 양 지역 간 인적교류가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어서다. 나아가 양 도시는 이 철도사업이 내륙도시의 가장 큰 고충거리인 산업물류수송의 주 간선통로로 적극 활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 대구가 이참에 남부권 물류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내륙도시 대구, 포항 항구를 품자

서대구고속철도역과 광주 송정역을 잇는 달빛고속철도가 연결되면서 내륙도시 한계 때문에 산업물류수송이 원활하지 않았던 대구와 광주시는 날개를 달게 됐다. 특히 대구는 달빛고속철도가 건설되면 대구~포항 영일만항까지 연결이 가능하게 된다. 이미 광주는 목포항구를 품고 있다. 대구~포항 영일만항 연결(옛 포항 직결선) 사업은 대구(가천역)~영천을 연결한 대구선에서 안강~포항 영일만항을 잇는 것이다. 현재 동대구역~포항 간 이동은 KTX(35분)로 가능하다. 하지만 이는 여객수송 고속서비스 제공에 국한된 것이다. 산업물류 수송으론 이어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내년 연말쯤 포항역에서 약 4㎞ 지점의 포항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완성되면 대구에서 포항 영일만항까지 한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사실상 대구는 항구를 품게 되는 셈이다.

◆달빛고속철도, 산업선·통합신공항 연결 시 낙수효과

달빛고속철도는 통합공항과 대구산업선철도가 건설되면 존재 가치가 급상승할 전망이다.

대구산업선(서대구고속철도역~국가산단) 철도의 경우, 노선 특성상 어떤 식으로든 달빛고속철도(고령~합천~거창~함양~남원~순창~담양)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경부선 지천역, 고령(신설), 달성(신설), 창녕 대합산단 등과 달빛고속철도는 반드시 연계될 개연성이 높아서다.

이럴 경우, 옛 신라·백제·가야문화권역을 아우르는 매머드급 초광역 관광단지가 형성될 수 있다. 자연스레 남부관광권 협의회 구성이 논의될 수 있다. 군위군이나 의성군에 통합신공항이 생기면 사통팔달의 연결교통망(철도 등)도 함께 구축(5조3천억원 추산)된다. 구미 첨단 전자제품, 광주 차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항공물류수송이 원활해질 수 있다.

물론 호남지역에도 무안공항·광주공항이 있다. 하지만 이들 공항 규모를 감안하면 북미·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염두에 둔 통합공항 쪽으로 호남지역 항공물류도 몰려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지역 공항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래도 함께 가야할 부산

달빛고속철도발(發) 남부권 광역경제권 구축을 위해선 대구는 같은 영남권의 영원한 경쟁도시인 부산과 한 배를 타지 않을 수 없는 운명이다. 달빛고속철도 건설사업 추진이 가시화되자 부산시도 호남 연결 철도 노선에 안달이 났다. 경전선 내 부전~마산 간 철도건설(고속화철도) 공사는 민자를 통해 이미 한창 진행 중이다. 남은 것은 같은 경전선 내 광주 송정역~순천(121㎞)을 잇는 단선철도 건설이다. 지금도 부산~광주 구간은 주변철도망을 활용하면 왕래가 가능하지만 우회를 많이 해야 해 무려 8시간이나 걸린다. 경전선 내 두 개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양 지역 간 이동시간은 3시간 이내로 좁혀진다. 대구로선 영·호남 연결망 수요창출 측면에서 경쟁구도가 형성될 여지도 있지만 수도권에 대적할 수 있는 남부권 경제권역 구축을 위해선 큰 틀에서 같이 갈 수밖에 없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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