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슈분석] 오피스텔 건립 가능 부지…건설사들 눈독

  • 진식,박주희,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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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07:44  |  수정 2017-07-26 09:35  |  발행일 2017-07-26 제16면
■ 이마트 시지점 매각설 관심
대구 대동맥 달구벌대로 인접
교통망·생활 인프라 등 풍부
20170726
이마트 시지점이 500억원대의 매물로 나온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 첫 이마트 폐점 점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이마트 시지점이 500억원대의 매물로 나온 것(영남일보 7월25일자 1면 보도)이 알려지면서 지역 첫 이마트 폐점 점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이마트가 수익성 회복을 위한 할인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어 시지점 폐점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후적지 개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 시지점이 시지지역 최대 중심지로 교통망과 풍부한 생활인프라에다 수성학군까지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마트 지역 구조조정 첫 신호탄

이마트 시지점은 대구의 7개 이마트 점포 중 매출 최하위권으로, 적자폭이 가장 큰 골칫덩이 매장이다.

이마트 시지점은 미국의 글로벌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2000년 개점한 점포를 2006년 이마트가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이마트 시지점으로 2007년 재개장했다.

시지 중심의 좋은 입지로 한 때 매출이 1천억원 수준을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점포였지만, 2006년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직선거리 약 1.5㎞)에 시지점 2배 규모로 이마트 경산점이 개점하면서 중복 투자라는 논란과 함께 매출도 곤두박질쳤다. 이마트 경산점이 들어선 뒤 한 해 300억원대로 매출이 떨어졌다가, 매장 재구성 등으로 간신히 연매출 5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계속된 적자에다 매출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해부터 매각설이 심심찮게 흘러나왔고, 최근 서울 소재 영국계 대형 회계법인에 시지점 매각을 의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재 이마트는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할인점 경영 효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올 1~6월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와 온라인몰의 매출은 각각 15.1%, 25.3% 신장한 반면, 할인점(이마트)은 0.6% 역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인 가구 증가 등으로 대형마트 수익성이 점점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창고형 매장과 온라인에 보다 집중하고 할인점은 폐점하는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이마트는 대표적인 매출 부진 점포인 울산 학성점을 폐점하기로 하면서 비효율 점포 정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추가로 10개 점포에 대한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지점 폐점이 유력해 보이는 배경이다.

폐점이 결정된 이마트 학성점은 시지점과 상당히 닮은 꼴이다. 학성점은 2001년 월마트로 개점한 후 2006년 이마트가 인수한 점포로 좀처럼 효율이 개선되지 않아 폐점 결정에 이른 것.

인접한 곳에 경북지역 이마트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경산점이 있어 시지점의 수요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도 매각설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하지만 이마트 측은 “시지점 폐점과 관련해 확정된 사실은 없다. 내실·효율 경영 차원에서 매각을 다양한 옵션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후적지 개발, 건설사들 관심 집중

이마트 시지점의 매각설에 따라 후적지 개발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마트 시지점은 위치상 시지지역 최대 중심지로 교통망과 풍부한 생활인프라에 이어 수성학군까지 꿰차고 있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25일 대구시와 수성구청에 따르면 이마트 시지점은 수성구 신매동 566-3 일원 8천440㎡ 부지에 지하 3층~지상 7층 규모로 2000년 8월 건립됐다.

시지택지개발지구단위계획에 포함돼 도시계획용도상 일반상업지역이어서 단독주택과 공동주택을 제외한 건축물을 지을 수 있다. 일반상업지역에서 건축이 허용된 업무시설, 즉 오피스텔 신축이 가능한 것.

여기다 건폐율 70% 이하, 용적률 1천% 이하여서 사업성도 충분하다.

지역 건설사에 따르면 이마트 시지점 후적지 개발에서 오피스텔 건립이 허용된다면, 50층짜리 4개동 700~800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땅값 500억원, 건축비 1천100억원, 총 분양금액 2천200억원으로 잡았을 때 600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입지는 대구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대동맥인 달구벌대로를 끼고 있는 데다, 도시철도 2호선 신매역과는 도보로 1분 거리인 초역세권이다. 신매역 주변은 신매네거리를 중심으로 아파트단지, 병원, 은행, 관공서, 학원, 식당, 근린공원 등 생활인프라도 즐비하다.

특히 인근 덕원고와 시지고는 물론 대륜고까지 중학생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수성학군이어서 오피스텔 사업이 현실화된다면, 실수요자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사 한 관계자는 “이마트 자리는 시지지역에서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다. 다만, 일반상업지역이기는 하나 지구단위계획 당시 판매시설로 못박은 부지여서 오피스텔 건립을 위한 건축심의를 통과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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