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에 물린 日 50대女 야생 진드기병 감염 숨져

  • 입력 2017-07-26 07:41  |  수정 2017-07-26 07:41  |  발행일 2017-07-26 제15면
포유류 매개 사람전파 세계 첫 사례

보통은 야생 진드기에 물려 걸리는 중증혈소판감소 증후군(SFTS)이 고양이를 매개로 전파된 사례가 일본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2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작년 일본 서부지역에 사는 50대 여성 A씨가 고양이에 물린 뒤 SFTS에 걸려 열흘 후 사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국립감염증연구소는 A씨에게 진드기에 물린 흔적이 없었고 야생 고양이가 SFTS증상을 보인 것으로 미뤄 야생 고양이가 SFTS에 걸린 뒤 A씨를 물어 SFTS를 감염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SFTS가 포유류를 매개로 사람에게 전파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A씨는 길거리에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고양이를 발견해 동물병원에 데려주려다 고양이에게 손을 물렸다.

후생노동성은 이와 함께 애완용으로 키우던 개와 고양이가 SFTS에 걸린 사례 1건씩이 올해 들어 보고됐다고도 설명했다. 이 개와 고양이를 키운 사람은 다행히 SFTS에 걸리지 않았다.

한국에서도 매년 20명 안팎의 사망자가 나오는 SFTS는 진드기 중 작은소피참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SFTS는 감염되면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식욕부진, 고열, 구토·설사, 혈소판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포유류도 감염될 수 있고, 심지어는 포유류를 통해 사람에게 옮을 수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보이는 개나 고양이에게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일본 방역 당국은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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