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함께하는 신나는 현대미술

  • 글·사진=채임이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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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  발행일 2017-07-26 제14면   |  수정 2017-07-26
대구 달서구립 본리도서관
초등생 대상 ‘아트고리’ 수업
평면 등 다양한 장르 가르쳐
20170726
지난 15일 대구시 달서구립 본리도서관에서 진행된 아트 고리 현대미술 수업에서 초등학생들이 창작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15일 대구시 달서구립 본리도서관. 초등 3~6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모여서 창작하는 아트고리’ 미술 수업이 한창이었다. 지난 6월17일 시작돼, 다음달 19일까지 계속되는 대구문화재단 꿈다락 토요 문화학교의 토요 예술 놀이터로, 매주 토요일 진행되고 있다.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교사들의 모임인 ‘아트고리’에서 현대미술의 다양한 장르인 평면·설치·영상 등의 시각예술을 초등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이다.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추상적인 미술이라는 인식이 강해 접근하기 어려운 듯하지만, 일반적으로 학교에서 배우고 익히는 미술과는 접근방식 자체가 신선하고 색다르다. 흔히 창의 미술도 회화 위주로 자연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주된 미술교육이었다.

하지만 ‘아트고리’ 모임에서 진행 중인 미술 수업은 그야말로 학생들 간의 교류와 협동심, 창작으로 인해 새로운 형태와 색채를 이용한다. 학생 각자의 개성과 주관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사고의 반전을 목적으로 하는 무중력 입체 조형놀이 수업도 꽤나 흥미롭다. 도형이나 하나의 물체를 해체하며 평면 위에 세워 구조물을 좌·우·위·아래 다양한 위치에서 관찰해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구상하여 재조합한다. 이를 통해 처음 이미지와는 또 다른 이미지를 구상해보는 프로그램도 있다. 유토를 이용해 눈·코·입 등 신체의 일부분을 만들어 신체의 다른 부분에 붙여본다. 그럼으로써 재조직화된 신체를 창의적으로 해석해보기도 하는 수업이다.

김경민양(성당초등 6학년)은 “그림 그리기에 원래 관심이 많았는데, 이 수업을 하면서 생각이 다양해진 것 같아요. 신체부위를 정해서 유토를 활용해 눈을 팔에 붙였어요. 눈이 팔에 붙으면 옆에 있는 친구를 잘 볼 수 있어 좋지만 팔로서는 움직일 때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했어요”라고 말했다.

같은 학교 6학년 전현재군은 “자동차·헬리콥터·수레를 분리해 OHP필름에 매직으로 그려서 빔 프로젝트로 구성하는 것이 재미있었다”며 “친구들과 같이 완성품을 만들었을 때는 뿌듯했다”고 자랑했다.

월성초등 3학년 안기민양은 “색지에 검정 아크릴 물감으로 색칠한 것에 내 그림이 나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고스란히 그림이 나오는 것을 보고 굉장히 신기했어요. 댄스 배우기보다 더 재미있어요”라고 말했다.

정하윤 아트고리 대표(여·33)는 “미술과 생활을 연계해 그려보고 느껴보고 체험해보는 다리역할을 해주고 싶다”며 “중·고생 대상 수업은 다음 학기에도 진행되는 만큼 현대미술을 바라보는 감상의 폭도 넓히고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힐링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채임이 시민기자 chaeime2@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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