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노동연대’ 한국·라틴계 이민자 노동문제 법적 지원

  •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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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6   |  발행일 2017-07-26 제6면   |  수정 2017-07-26 07:22
92년 노동상담소로 시작
취미수업 등 다양한 활동

처음 미국땅에 발을 디딘 한국인들은 자연스레 노동 현장에 던져졌다. 하지만 작은 가게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많아 사장에게 저항하기 힘들었다. 사내 노조가 있더라도 백인들은 유색인종의 권리를 위해 함께 싸워주지 않았다.

LA한인타운노동연대(KIWA·Koreatown Immigrant Workers Alliance)는 이런 이민노동자를 돕기 위한 목적에서 1992년 탄생했다. 애초 한인노동상담소로 시작했지만 한인타운 내 모든 소수민족 노동자들을 대변한다는 의미에서 한인타운노동연대로 개칭했다. 주로 한국·라틴계 이민자들의 노동문제를 법적으로 지원하고 더 나아가 업체의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시위도 벌인다.

KIWA의 첫 공식적인 대표 활동은 1992년 4·29폭동 수습이었다. 당시 흑인들이 일으킨 폭동으로 한인타운 전체가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정부의 지원금은 대부분 집주인이나 고용주에게 돌아갔다. 이에 KIWA는 구조기금 중 일부를 실직한 노동자에게 나눠주자는 활동을 벌였다.

이밖에 실질적인 정책 입안을 이끌기도 했다. LA의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시킨 게 대표적이다. 사업주들의 노동자 임금절도를 막기 위한 SB588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도 기여했다. 이는 사업주들이 폐업하고 새 회사를 차리는 경우 체불된 임금을 노동자에게 선지급하도록 하는 법이다.

KIWA센터에서는 저소득 노동자를 위한 취미 수업도 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개설된 강의는 타일 모자이크, 풍물패, 영어·스페인어 수업 등이다. 강두형 활동가는 “이민 오는 사람들이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게 단순노동인데, 그런 곳은 노동조건이 열악할 수밖에 없어요.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저소득 노동자들이 삶 속에서 여유를 즐기도록 하는 게 저희의 임무죠”라고 말했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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