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캉스족 러시…유통업계 “생큐 대프리카”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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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5 07:33  |  수정 2017-07-25 07:33  |  발행일 2017-07-25 제16면
(백화점+바캉스)
백화점 등서 쇼핑 겸 문화생활
올빼미족·가족 단위 손님 증가
입점 영화관·서점 등 반사이익
롯데百푸드코트 매출 전년比 2배
백캉스족 러시…유통업계 “생큐 대프리카”
연일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백화점 내 서점과 놀이시설이 도심 속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한 고객들로 붐비는 대구신세계백화점 내 반디앤루니스. <대구신세계백화점 제공>

푹푹 찌는 대프리카 무더위에 백화점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백캉스족’이 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백화점을 찾는 고객이 늘면서 지역 유통업계들은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늘었다. 무더위가 일찍 온 탓에 지난달 초부터 푸드코트 고객이 급증해 50여일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가량 늘었고 주류(32.8%), 가공식품(23.5%), 과일(12.3%) 등 매출도 신장세를 보였다. 더위에 상대적으로 약한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쇼핑객들이 증가해 최근 한 달간 아동 상품 매출도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대구지역 이마트도 열대야를 피해 ‘마트 쇼핑’을 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지난 1일부터 23일까지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7.9% 늘었다. 특히 밤 10시 이후 마트를 찾는 올빼미족들은 전월 동기 대비 5.1%나 치솟았다.

특히나 지역 백화점 내의 서점은 ‘백캉스 핫플레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 대구신세계백화점 내에 각각 입점해 있는 영풍문고,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는 도심 속 피서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판매하는 공간이 아니라 매장 곳곳에 테이블과 소파 등 편안하게 책을 보고 커피를 마시도록 휴게 공간이 마련돼 있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무더위를 피하기 안성맞춤인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대구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반디앤루니스는 본격 무더위가 시작된 7월 들어 이용객 수가 이전 3주간 대비 무려 52%나 증가했다. 대구백화점 본점 내 영풍문고도 최근 이용객 수가 30% 가까이 늘었고, 영풍문고 내 플라워 북카페인 ‘빌리디언 리프’도 7월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0% 신장했다.

영풍문고를 찾은 한 고객은 “백화점 내 서점은 요즘처럼 덥고 불쾌지수가 높은 날이면 쇼핑도 겸할 수 있고 책을 읽으면서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어 쉼터로 그만”이라고 했다.

서점 이외에 백화점 내 다양한 놀이시설도 무더위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대구신세계백화점의 주라지 테마파크, 아쿠아리움, 바운스트램폴린, 영화관 등의 테넌트시설은 7월 들어 이용객 수가 전달 동기 대비 각각 27%, 42%, 46%, 45% 늘었다. 이에 힘입어 대구신세계는 무더위로 고객이 증가하는 서점, 영화관, 바운스트램폴린에서 빅3 연계프로모션을 통한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 중이다.

지난 21일 오픈한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갤러리의 미술 체험 교실인 ‘헬로우 정글미술관’도 지난 주말 동안 가족 단위 고객들로 북적였다. 올해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액체괴물 교실과 요리 교실도 마련돼 방학이 시작되는 다음 주부터는 가족들의 백캉스 코스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역의 백화점 관계자는 “휴가철이면 백화점의 비수기인데, 때아닌 폭염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서 “다음 달 초까지 매출 신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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