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한 대구공항, 수용능력 포화

  • 박광일
  • |
  • 입력 2017-07-25 07:08  |  수정 2017-07-25 09:17  |  발행일 2017-07-25 제2면
올 연말 年 사상최대치 330만 전망
연간 375만명 수용능력, 한계 달해
김해·제주 쏠림…경쟁력 약화 우려
市 “통합신공항으로 미래수요 대비”
20170725

저비용항공사(LCC)의 잇단 취항으로 고공비행 중인 대구국제공항이 성장 한계에 다다랐다. 시설 확장의 여유가 없는 가운데 수용능력이 이미 포화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의 미래 항공수요를 충분히 처리하기 위해선 통합신공항 건설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대구공항 이용객은 164만명(국내선 100만명·국제선 63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제선 여객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25만명) 대비 무려 149% 성장해 전국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 연간 이용객은 사상 최대치인 3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 대구공항의 수용능력은 연간 375만명(국내선 257만명·국제선 118만명) 정도다. 최근 이용객이 매년 50만명 이상씩 증가하는 추세로 봤을 때 내년쯤 수용능력 한계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당장 올 연말에 수용능력(118만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턱없이 부족한 항공기 주기장(국내선 4면·국제선 3면)과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은 신규 항공사 유치와 국제선 신·증설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대구공항의 슬롯은 시간당 6회다. 항공 수요가 가장 많은 오전 9~10시 시간대는 남는 슬롯이 없다. 오전 10~11시 시간대의 경우에도 화~목은 1회, 토~일은 2회 정도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오전 9시 이전 시간대에는 슬롯은 여유가 있지만, 국제선 주기장 포화로 신규 취항이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로 대구공항에 취항하려 했던 항공사가 운항 스케줄이 확보되지 않아 다른 지방공항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베트남 하노이와 하이퐁에 현지 사업장을 두고 있는 대구·경북권 대기업 2곳이 대구~하노이 노선 개설을 공식적으로 제의했으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해당 대기업 2곳의 하노이 출장인원만 매월 2천여명(협력업체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대구공항의 여건상 청사 리모델링 수준 이상의 확장은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김해 신공항과 제주 신공항 건설이 마무리되는 2020년대 중반에 이르면 역외 공항으로 쏠림현상이 가속화돼 대구공항의 경쟁력이 약화될 우려가 높다”며 “장래의 지역 항공수요를 결집하면서 항공 물류지원이 가능한 반듯한 신공항 건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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