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잡담의 인문학…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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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22   |  발행일 2017-07-22 제16면   |  수정 2017-07-22
20170722

●잡담의 인문학

토머스 W. 호지킨슨 외 1명 지음/ 박홍경 옮김/ 마리서사/ 464쪽/ 1만7천원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잡학사전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모임에 가서 ‘지적인’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저자는 제프 쿤스,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버지니아 울프, 아르튀르 쇼펜하우어 등 유명인사들을 공통된 키워드로 엮어 설명한다. 순서대로 읽어도 되지만, 목차에서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보거나 아무 장이나 펴서 봐도 어려움이 없는 책이다.


●명화 속 고양이는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이데 요이치로 지음/ 장윤선 옮김/ 미술문화/ 176쪽/ 1만6천원

신, 악마, 친구, 애완동물. 고대부터 현재까지 고양이를 수식하는 다양한 단어들이다. 이 책은 피카소, 하루키, 마티스, 헤밍웨이 등 여러 예술가가 관심을 가졌던 고양이의 의미를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그림 속 고양이가 회화 전체에서 갖는 의미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이면의 가치를 이야기하고 싶어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에 등장하는 고양이의 모습에서 고양이의 지위가 과거 길고양이에서 집고양이, 혹은 그 이상으로 높아졌다는 것도 엿볼 수 있다.


●깨는 사키루

사키루 지음/ 새빛/ 376쪽/ 1만9천원

‘사키루’라는 예명을 쓰는 작가 최상현이 자신의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자신만의 세계를 그림으로 구축해왔다. 그는 다니던 회사를 나와 돌연 작가의 길을 선언, 불과 10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워너브라더스, 어도비, 페이스북, 조니워커 등과 작업을 한 독특한 아티스트다. 책에는 그가 그린 다양한 그림도 함께 실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평등의 몰락

리사 두건 지음/ 하우리 외 1명 옮김/ 현실문화/ 240쪽/ 1만5천원

신자유주의 앞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실패한 사회 운동에 대해 분석한 책이다. 부제는 ‘신자유주의는 어떻게 차별과 배제를 정당화하는가’다. 저자는 미국의 사례를 들어 새로운 정체성 운동과 전통적인 계급운동의 분리가 사회 운동에 미친 영향을 짚는다. 구체적인 사례를 이야기하며 신자유주의가 공공 영역의 축소, 가부장제의 재생산과 같은 목표를 어떻게 달성했는지 짚어본다.


●이야기론으로 읽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야자키 하야오

오쓰카 에이지 지음/ 선정우 옮김/ 북바이북/ 312쪽/ 1만6천원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분석했다. 이 책은 두 사람의 작품이 어떤 구조를 갖고 있고, 작품 속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를 짚어본다. 저자는 “일본적인 것이 아니라 어느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를 취한 것이 이들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이유”라고 말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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