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석에서 보석으로…‘몸값’ 하는 이원석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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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  발행일 2017-07-19 제26면   |  수정 2017-07-19
시즌 초‘타율 2할초 타자’전락
부상으로 2군行…해결방안 모색
1군 복귀 후 7월 타율 0.394 기록
3루수·유격수로 수비도 안정적
원석에서 보석으로…‘몸값’ 하는 이원석

전반기 삼성 라이온즈가 보인 등락 곡선은 사실상 외국인 타자 러프가 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초반 4번에 배치된 러프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면서 삼성에서는 전반적인 타선 침체현상이 생겨났고, 이는 결국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그러나 러프가 2군에 다녀온 뒤 다시 불방망이를 휘두르자 팀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러프급 파괴력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전반기 러프의 활약처럼 팀을 견인해줘야 할 타자 한 명이 더 있다. 이원석이다.

삼성은 올시즌을 앞두고 4년간 27억원의 조건으로 FA 신분의 이원석과 계약했다.

FA 시장에서 최형우(KIA)를 잃은 삼성은 러프와 이원석으로 그의 빈틈을 메우려는 계산이었다.

팀의 기대와는 달리 이원석은 시즌 초반 ‘몸값 못하는 선수’로 전락했다. 타석에서는 물방망이를 휘둘렀고 수비에서는 보이지 않는 실책을 연발했다. 5월 중순 햄스트링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가는 불운까지 이어졌다.

그런데 2군행이 전환점이 됐다.

이원석은 2군에서 재활치료를 받으면서 코칭스태프와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차근차근 분석했다.

보완을 마치고 돌아온 이원석은 그제서야 몸값에 걸맞은 역할을 해주기 시작했다.

5월까지 138타수 31안타 3홈런 타율 0.225에 그쳤던 그는 6월 중순에 복귀해 54타수 16안타 3홈런 타율 0.296을 기록했다.

개막 후 42경기 동안 때린 홈런수(3홈런)를 부상 복귀 후 15경기 만에 맞출 만큼 장타력이 좋아졌다.

7월 들어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 1일 SK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는 등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4할대에 가까운 타율(0.394)을 찍었다. 게다가 부상 전·후를 비교했을 때 타율이 1할 이상 차이 날 만큼 달라졌다. 이원석의 부상 복귀후 타율은 0.333다.

이원석이 부활하자 삼성의 내야가 안정세를 찾고 있다.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간 김상수가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이원석은 주 포지션인 3루에서는 물론 유격수로도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원석은 올시즌 유격수로 10경기에 출장해 퍼펙트 수비율인 100%를 찍었다.

이원석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삼성은 김정혁이라는 알짜배기 대체요원까지 얻은 상태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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