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마음 속 웃음까지 담아드려요”

  • 글·사진=이정경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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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  발행일 2017-07-19 제14면   |  수정 2017-07-19
대구 남구문화원서 경비 부담
건축사사진작가회서 재능기부
홀몸 노인·차상위계층 등 대상
올들어 430여명 장수사진 촬영
“어르신들 마음 속 웃음까지 담아드려요”
대구건축사사진작가회 회원들이 지난 6일 남구 대명1동 주민센터에서 어르신들의 장수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주름진 얼굴에 환한 미소가 피어난다. 그 순간만큼은 평생을 후회없이 살아온 행복한 모습이다. 지난 6일 대구시 남구 대명1동 주민센터에서 진행한 장수사진 촬영에 참가한 어르신들의 얼굴 모습이다.

어르신들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응원하고 격려하기 위해 2014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장수사진 촬영은 대구 남구문화원(원장 이재녕)이 경비를 부담하고 각 주민센터에서는 촬영장소 제공 및 주민 참여를 독려한다. 사진 촬영은 대구건축사사진작가회(회장 김기성) 회원 80여명이 돌아가며 봉사를 하고 있다.

올해는 봉덕1동, 대명2동, 대명3동을 거쳐 이날 대명1동에서 실시됐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홀몸 노인을 우선으로 촬영한 뒤 완성된 액자를 전달한다. 올들어 430여명이 참여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환하게 웃는 어르신의 얼굴이 실린 정문 게시판 행사 안내 플래카드가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는다. 장병우 남구문화원 사무국장은 “플래카드도 모든 어르신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정성스럽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1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했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일찍 도착한 어르신들은 번호표를 받아들고 순서를 기다렸다. 고운 한복과 정갈한 옷차림으로 예쁘게 단장한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역력했다.

이명점 할머니(77)는 “아들 내외 및 손녀 셋과 같이 살고 있는데, 경로당에서 장수사진 촬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며 “너무 고맙다. 건강할 때 장수사진을 찍어 준비해놓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대구건축사사진작가회 여성 회원들은 한복을 빌려드리기도 하고 옷매무새는 물론 얼굴 화장과 머리 손질 등을 도와주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어색한 표정과 포즈를 부드럽게 하고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분위기를 끌어올리느라 촬영장은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이렇게 찍힌 사진에는 어르신들의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오래 기억될 것이다.

글·사진=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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