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절반 대구공항 존치 원해”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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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07:11  |  수정 2017-07-19 08:33  |  발행일 2017-07-19 제1면
13개 시민단체, 통합이전 관련 여론조사 결과 공개
市 “K2 분리 전제 답변 유도” 반발…사업추진 ‘파장’

대구공항 통합이전과 관련한 여론조사결과가 공개되어 파장이 예상된다.

대구YMCA 등 13개 시민단체는 18일 여론조사기관 윈폴(대표 서정호)에 의뢰해 지난 6~7일 대구지역 8개 구·군 만 19세 이상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대구시민들은 대체적으로 ‘대구공항 통합이전’보다 ‘민항 존치·군공항 단독 이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질문의 의도성 등과 관련해 대구시가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남권 신공항 무산 이후 최적의 대안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9%가 ‘대구공항은 남겨두고 K2 군공항만 경북 이전’을 꼽았다. 이어 ‘영남권 신공항 재추진’(21.5%), ‘대구공항 통합이전’(18.6%) 등 순이었다. 그러나 대구공항 통합이전만을 놓고 질문을 했을 땐, 반대(42.2%)와 찬성(41%) 응답이 팽팽하게 맞섰다.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이들도 16.8%에 이르렀다. 통합이전에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항이용에 대한 불편’(65.7%)이었으며, 다음으론 ‘대구 국제화에 걸림돌’(27.6%)이었다. 통합이전에 찬성하는 이유는 ‘지역개발 도움’(67.6%)이 가장 많았고, ‘공항 주변 소음’은 22%로 집계됐다.

대구공항 통합이전 인지도 조사에선 10명 가운데 6명(60.8%)만 ‘알고 있다’고 했으며, 공항이전 비용조달 방식에 대해선 70.3%가 ‘모른다’고 답했다. 백경록 대구YMCA 기획실장은 “도시의 백년지대계인 공항이전이 너무 빨리 결정됐다. 그동안 대구시나 정부가 시민의 목소리를 물어보지 않아 여론조사를 진행했다”며 “모든 시민이 공항이전에 찬성하는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가기보다는 별도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추진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이번 조사가 대구공항 존치 및 군공항 분리 이전이라는 전제로 답변을 유도했고, 대구시의 장기발전계획을 무시한 부분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김형엽기자 khy04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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