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름 바캉스 특집] 상주, 낙동강 1300리 중 최고 풍광 ‘경천대’…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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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4   |  발행일 2017-07-14 제38면   |  수정 2017-07-14
회상나루와 산책로·자전거길도 명품
[2017 여름 바캉스 특집] 상주, 낙동강 1300리 중 최고 풍광 ‘경천대’…
상주시 사벌면의 경천대가 하류에 상주보가 생기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 사진은 경천섬 전경. <상주시 제공>

대학교에서 교재로 많이 쓰고 있는 토양학 책에 상주시 중동면 회상리 아랫매골 사진이 나온다. 범람원(汎濫原)을 설명하기 위한 사진이다. 강물이 경천대쪽을 침식하면서 반대편인 이곳에 모래와 흙이 쌓여 반원형의 땅이 만들어졌다. 이 아랫매골을 경천대에서 건너다보면 그림처럼 아름답다. 강 하류에 상주보가 생기면서 금모래판은 물에 잠겼지만 반원형의 넓은 들을 강물이 휘돌아 나가는 장면은 여전히 장관이다.

경천대는 낙동강 1천300리 물길 중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이름이 나있다. 하늘 높이 솟구쳐 오른 바위와 주변의 소나무, 그리고 굽이 도는 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임진왜란 당시 명장 정기룡 장군이 무예를 닦고 말을 훈련시켰다는 전설을 담은 흔적들도 경천대 바위 위에 남아 있다.

낙동강 물길이 만든 강 기슭은 깎아지른 절벽이기 때문에 경천대를 오르지 않고는 강물과 건너편 회상리 아랫매골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상주시가 강변 절벽 위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산책로를 개설해 강물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됐다. 경천대에서 매협재까지 1.5㎞에 데크를 깔고 길을 닦아 편안한 산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경천대 바위 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아랫매골을 비롯한 절경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서 볼 수 있게 된 것. 시원한 강바람은 덤이다.

매협재는 국토종주 자전거길 중 가장 경사가 급한 곳으로 꼽히기도 하는데, 힘든 고비를 넘기고 언덕 위에 마련된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워놓고 강바람길을 따라 걸으면 더 없는 휴식이 될 법하다. 주차장에서 옥순봉 전망대까지의 길도 명품이다.

경천대에서 직선거리로 3㎞ 정도 떨어진 위치에 회상나루가 자리하고 있다. 낙동면과 중동면을 연결하는 잠수교(강창교), 사벌면과 예천군 풍양면을 잇는 상풍교가 생기기 전까지 회상리 사람들은 회상나루에서 배를 타야 상주 읍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리가 생기면서 나룻배를 이용하는 손님이 줄어 들었으나, 1990년대 초반까지도 나룻배는 있었다.

배가 끊기고 풀만 무성하게 자라 흔적도 없던 회상나루는 2002년 드라마 세트장이 세워지면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곳에 세워진 세트장에서 ‘상도’와 ‘태양인 이제마’ 등 TV드라마와 ‘흑의 종군’ 등의 영화가 촬영됐다.

상주보가 축조되고 2011년 167억여원을 들여 회상나루 관광지조성사업이 시행되면서 이곳은 크게 변하였다. 나루 옆에 객주촌, 주막촌, 낙동강문학관이 들어섰다. 객주촌은 고급 펜션 스타일의 숙소로 13객실을 갖췄으며, 주막촌에는 방 8개와 식당 등이 들어섰다. 객실에서 낙동강 쪽으로 난 넓은 문을 열면 상주보와 경천섬, 도남서원, 낙동강생물자원관, 자전거박물관 등이 한눈에 들어 온다. 이들 건물의 외양은 모두 전통 한옥이어서 더욱 정감이 간다.

회상나루 강 건너편에는 상주보수상레저센터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카누와 카약, 패들보드 등을 즐길 수 있다.

상주보수상레저센터 안에서 캠핑장도 운영한다. 일반 캠핑장뿐만 아니라 오리 등의 동물 모양을 한 방갈로도 설치돼 있다. 방갈로는 2층으로 된 카라반 형태로 1층에는 식당과 욕실 등으로, 2층은 침실로 구성돼 있다.

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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