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심한 폐경기 여성, 골절 위험 1.7배"

  • 입력 2017-06-28 10:06  |  수정 2017-06-28 10:06  |  발행일 2017-06-28 제1면
김덕원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 40세 이상 여성 3천220명 분석

만성 피로와 수면 장애의 원인으로 꼽히는 코골이가 골절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덕원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연구팀은 2001~2011년 사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여성 3천220명을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여성 중 심하게 코를 고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비해 일상생활 중 골절상을 입을 위험이 1.68배에 달했다.
 심한 코골이의 기준은 옆방에서 들릴 정도의 큰 소리로 코를 골거나 일주일에 6~7회 이상 코골이를 경험했을 때로 잡았다. 골절은 강한 외부 충격이나 자신의 키 높이에서 떨어진 상해는 제외하고 '걷거나 일상생활 중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경우'로 한정했다.
 연구팀은 코골이가 동반하는 폐쇄성 무호흡증이 골절의 위험을 높인다고 해석했다.


 김 교수는 "자는 동안 코골이로 인한 무호흡이 지속하면 충분한 산소가 체내에 공급되지 못해 혈액이 산성화될 수 있다"며 "이러한 '산성 혈증'이 골밀도 저하를 초래해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혈액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산성화를 보이면 우리 몸은 정상 수준의 이온 농도를 맞추기 위해 알칼리 성분을 혈액으로 내보내 중화한다. 이때 뼛속에 있는 칼슘이 중화제로 쓰인다.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하기 위해 칼슘이 지속해서 손실되면, 결국 골밀도 감소로 이어져 골절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유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심한 코골이가 있는 폐경기 여성은 무호흡으로 인한 부정적인 골 대사, (수면의 질이 떨어진 데 따른) 낮 동안의 집중력 저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골절 위험이 커진다"며 "뼈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근골격계장애'(BMC Musculoskeletal Disorders)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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