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연구팀 ‘세포자살 중 DNA 잘림 현상’ 첫 규명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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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8 08:23  |  수정 2017-06-28 08:23  |  발행일 2017-06-28 제29면
박현호 화학생화학부 교수팀
효소의 DNA 절단 과정 밝혀
영남대 연구팀 ‘세포자살 중 DNA 잘림 현상’ 첫 규명

영남대 박현호 화학생화학부 교수(42·사진) 연구팀이 ‘세포자살(아팝토시스, Apoptosis)’ 현상 중 발생하는 DNA 잘림 현상을 분자수준으로 세계 최초로 규명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세포자살’은 다세포생물 세포의 계획된 자멸 현상으로 정상적인 발생, 면역반응, 세포의 항상성유지 등에 필수적인 현상이다. 특히 세포자살 현상이 잘못 조절되면 암, 퇴행성 질환, 면역 질환 등 치명적인 인간 질병을 유발하기 때문에 근대 생명과학연구사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분야이기도 하다.

자살하는 세포에서는 세포 내 DNA가 180bp(base pair, 염기쌍) 정도의 크기로 빠른 시간에 정확히 잘리는 독특한 현상이 있다. 2000년대 초반 이 과정에서 DNA를 자르는 효소인 DFF(DNA Fragmentation Factor)가 발견되었지만 어떻게 DFF 효소가 세포자살 과정 중 빠르고 정확하게 180bp씩 DNA를 자르는지에 대한 수수께끼는 풀리지 않았다.

박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X레이 결정학과 전자현미경 및 다양한 세포생화학적 기법을 이용해 DFF의 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CIDE 도메인’의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면서 “DFF에 속해 있는 ‘CIDE 도메인’을 매개로 나선형 필라멘트를 형성하고, 이는 DFF 효소의 확산을 막아 DFF가 나선형 DNA를 둘러싸서 DNA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180bp로 자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NAS)이 발간하는 세계적인 학술지 ‘PNAS’(영향력 지수(IF) 9.65)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본연구와 보건산업진흥원 중개연구지원사업으로 수행됐으며, 박 교수 연구팀의 최재영씨(28·생화학전공 석사)가 제1저자, 지도교수인 박 교수가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박 교수는 2007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2008년 스탠퍼드대에서 박사후 연구원을 거쳐 2008년 9월 영남대 화학생화학부 교수로 부임했다.

특히 박 교수는 학위과정 중 죽음도메인 복합체의 3차 구조를 세계 최초로 밝혀낸 논문을 세계 3대 과학저널인 ‘Cell’(IF 28.71)과 ‘Annual Review of Immunology’(IF 35.543)에 발표하며 학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 교수는 2008년 영남대 부임 후 현재까지 뉴클레익 에시드 리서치, 사이언티픽 리포트, JBC, JMB 등 관련 분야 최고 수준의 SCI저널에 12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며 왕성한 연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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