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재건축” 대구농수산물시장 평행선

  • 이연정
  • |
  • 입력 2017-06-28 07:47  |  수정 2017-06-28 07:47  |  발행일 2017-06-28 제17면
추진협의회 26일 네 번째 회의
유통종사자·상인 등 23명 참여
대구시 올해 안 합의 도출 예정

이전 또는 재건축을 놓고 표류 중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북구 매천동·이하 대구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이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해관계자들로 구성된 추진협의회를 구성한 뒤 네 차례에 걸친 회의를 가졌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2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대구도매시장 유통종사자와 시 공무원 등 23명이 참여한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추진협의회’가 지난 26일 4차 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갈등관리조정 전문가가 참여해 상인들과 개별 면담을 가졌다.

추진협의회에 참여한 한 상인은 “내부적인 입장차만 최소화하고 있을 뿐 이전과 재건축의 대립은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앞서 추진협의회는 지난달 30일 시설현대화를 추진 중인 서울 가락도매시장과 인천 구월도매시장을 방문했지만, 이 역시 기존의 입장 차이를 확인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대구도매시장 상인들에 따르면,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가락도매시장과 이전하기로 결정한 구월도매시장 모두 재건축보다 이전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락도매시장의 경우 협소한 부지에 상가형 건물로 재건축을 한 탓에 접근성이 크게 떨어진 데다 시설현대화사업 추진 당시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내부 종사자와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월도매시장은 기존 부지를 매각하고, 인근의 그린벨트 해제 지역으로 이전하겠다고 결정했다.

네 차례에 걸친 회의와 시설현대화 추진 시장 방문 이후에도 이전과 재건축의 대립은 여전히 팽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상인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상인은 “노후된 건물에서 장사를 계속 하는 것이 불안하다”며 “대구시가 조속한 결정을 이끌어내 더 나은 환경에서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기존 계획대로 올해 안에 의견 합의를 반드시 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매월 회의를 개최하고 이전·재건축·중립 등 의견별 대표와 갈등해결 전문가로 구성된 소위원회를 통해 하반기 중 합의안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