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주민자치위 밀어줘야 마을이 산다”

  • 글·사진=김호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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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8 00:00  |  수정 2017-06-28
■ 대구시 위원 역량강화 워크숍
500여명 참석 열띤 질의 이어져
달성토성 축제 우수사례로 꼽혀
대명2동 문화예술 사업도 호평
“주민이 주민자치위 밀어줘야 마을이 산다”
지난 23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대구에서 열린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워크숍’에서 신천동 주민들이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3시 대구 수성구 만촌동 호텔인터불고 대구 컨벤션홀에서 대구시 주민자치위원 및 담당 공무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자치위원 역량 강화 워크숍’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시정 홍보영상물 상영과 식전공연을 시작으로 권영진 대구시장의 특강, 주민자치 우수사례 발표, 축하 공연, 소통과 화합의 시간 등으로 진행됐다. 또 2009년 대구시와 자매결연한 인천시 주민자치연합회(회장 박봉주) 회원 25명이 참석, 대구시 주민자치위원들에게 로드맵을 제시해 준 공로로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권 시장은 이날 소통공감 토크 특강을 통해 창조경제·문화융성·안전복지·녹색환경·소통협치라는 시정목표를 제시하면서 “대구시는 미래를 향해 주민자치회와 함께 질주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무대와 시대적인 흐름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이제 정치는 주민들이 주역이 되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만들어가는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열띤 질의도 이어졌다. 김오영 주민자치위원장(동구 해안동)은 “통합신공항 건설을 현정부가 약속한 바 있고, 공항이전 문제는 해안동 주민뿐만 아니라 대구시민들의 숙원사업”이라며 이에 대한 권 시장의 생각을 물었다.

권 시장은 “대구시정 목표인 신공항 건설은 남부권 광역경제공동체 건설분야와 맞물리는 과제”라며 “시민원탁회의나 ‘두드리소’ 같은 열린 창구를 통해 시민들의 좋은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겠으며, 주민자치위원들의 협치도 부탁드린다”고 답했다.

워크숍의 하이라이트는 주민자치 우수사례 발표 시간이었다. 현재 대구에서는 132개 주민자치센터에서 3천415명의 주민자치위원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서구 비산2·3동과 남구 대명2동의 성공 사례는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할 만큼 주목을 받고 있다.

비산2·3동 주민들의 경우, 달성토성과 인동촌 등의 마을이 가진 소중한 역사를 살리기 위해 마을공동체를 결성했다. 2015년 마을의 역사와 추억이 가득한 골목을 살린 골목정원 1호가 탄생했다. 이어 물레방아 정원과 주민센터 다육아트장이 생겨났다. 많은 주민들이 힘을 보탠 결과 지난해 제1회 달성토성마을축제를 연 데 이어 지난 5월20일 주민 주도형 축제인 제2회 ‘달성토성, 별을 밝히다’가 성공리에 열렸다.

김기석 비산2·3동 주민자치위원장은 “100여 채의 빈집이 방치된 탓에 삭막하고 유령마을 같았는데, 현재는 깨끗하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집값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한 마을로 재탄생했다”며 “어린 시절 말뚝박기와 고무줄놀이의 추억이 밴 골목길을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 하는 모두의 고민이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대명2동은 문화예술분야 인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마을의 장점에 주목했다. 2014년 마을협동조합을 설립해 문화예술 사업과 일자리 창출을 이뤄냈다. 서영상 대명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문화예술 창조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현재 물베기 마을 문화예술축제와 마을음악회 개최, 에코힐링 바람개비존 조성, 온 마을이 함께하는 교육나눔사업, 꿈을 담은 학교 담장 조성, 안전마을 만들기 등의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 주민자치 활동에 주민들이 더욱 동참할 것을 당부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미영 달서구 주민자치연합회장은 “주민자치위원 활동이 무보수로 이뤄지다 보니 힘들 때도 많다. 관련 지방자치 조례 제정이 시급한 문제라고 본다”며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마을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주민자치위원들의 위상과 자긍심이 올라갈 수 있도록 주민들이 적극적인 관심으로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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