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구미서‘노브랜드 상생스토어’오픈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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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8 07:13  |  수정 2017-06-28 07:13  |  발행일 2017-06-28 제2면
선산봉황시장내 비어있는 점포 활용
당진 어시장에 이어 전국 둘째로 개점
청년상인 17명 운영 ‘청년몰’도 조성
이마트, 구미서‘노브랜드 상생스토어’오픈
24년간 공실로 비어있던 구미 선산봉황시장 내 상가 2층에 문을 연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의 모습. <이마트 제공>

이마트가 24년 동안 비어있던 전통시장 내 상가 건물에 전통시장·대형마트·청년 상인이 손잡은 ‘신(新) 상생 유통 모델’을 선보였다.

이마트는 27일 구미 선산읍에 위치한 선산봉황시장에 ‘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과 청년 상인이 주축이 된 ‘청년몰’이 함께 들어선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오픈했다. 상생스토어는 지난해 8월 충남 당진 어시장(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간의 2자 협업 모델)에 이어 전국 둘째이지만, 청년 상인까지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선산봉황시장은 조선시대부터 시작된 유서 깊은 5일장으로, 경북 최대 규모의 5일장이 서는 곳이다. 1993년 시장현대화사업으로 상설시장이 들어서면서 106개 점포가 운영되고 있지만, 5일장과는 달리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1993년부터 공실로 비어있던 선산봉황시장 내 상가 2층 1천652㎡(500평)에 노브랜드 전문점과 청년몰을 조성했다. 이 중 420㎡(약 125평)를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꾸미고, 바로 옆엔 826㎡(250평) 규모로 청년 상인 17명이 운영하는 청년몰이 들어섰다. 나머지 공간은 볼풀장·블록놀이방 등을 갖춘 ‘어린이 놀이터’와 ‘고객쉼터 시설’을 만들었다.

전통시장·대형마트·청년 상인이 함께하는 3자 연대 상생모델의 탄생은 현재 선산시장에서 천연비누 전문숍 ‘오! 은하수 공방’을 운영하는 김수연씨(39)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김씨는 올해 1월부터 시장 상인회를 설득해 이마트와 구미시에 직접 상생 협업 및 지원을 요청했다. 청년상인이 전통시장 내에 대형마트의 전문점 유치를 끌어낸 것이다.

김씨는 “2015년에 시장 내 상가 1층에 점포를 시작했는데, 이때만 해도 청년 상인 8명이 점포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2개 점포만 남을 정도로 영업환경이 악화됐다”고 아쉬워하면서 “이번 상생스토어로 전통시장 인지도를 높이고 청년 상인들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일터로 재탄생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갑수 이마트 사장은 “구미 선산시장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청년 상인과 협의를 통해 진화된 상생모델로 거듭났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경제주체와 진정한 상생을 이룰 수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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