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아트홀 경영상 이유 휴관…“조만간 명칭 바꿔 재개관”

  • 유승진,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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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07:57  |  수정 2017-06-27 07:57  |  발행일 2017-06-27 제25면
프로그래머 등 직원 5명에 사직 권고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유감’ 성명
동성아트홀 명칭은 희망자에게 양도
동성아트홀 경영상 이유 휴관…“조만간 명칭 바꿔 재개관”
26일 오후 대구시 중구 예술영화 전용 극장인 동성아트홀이 휴관하면서 출입문이 잠겨져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대구 중구에 위치한 예술영화 전용 극장 ‘동성아트홀’이 26일 휴관했다. 이에 앞선 18일에는 남구에 위치한 ‘스크린씨눈 동성아트홀’이 휴관을 했다.

김주성 동성아트홀 대표(광개토병원장)는 25일 경영상의 이유로 동성아트홀을 휴관한다는 글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했다. 김 대표는 “예술영화에 대한 열망으로 동성아트홀을 인수해 운영을 했으나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더 나은 영화관의 운영을 위해서라면 잠시 쉬어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조직개편과 운영방침을 개선해 이른 시일내에 재개관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시 예술영화관을 재개관하더라도 동성아트홀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명칭으로 시작하겠다. 예술영화 전용관 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동성아트홀 명칭을 양도하겠다”고 덧붙였다.

동성아트홀은 지난 6월 초 남태우 프로그래머를 비롯한 직원 5명에게 경영상의 이유로 사직을 권고했다. 동성아트홀측은 인력 운영을 골자로 한 경영 개선을 통해 재개관하겠다는 뜻을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동성아트홀 이은준 운영과장은 “초기 인수를 위해 3억원을 투자하고, 리모델링 등 좋은 영화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직원을 늘리고, 급여도 인상했다”며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영 환경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재개관을 하면 적은 인력으로도 영화관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동성아트홀의 결정에 대해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와 지역의 영화인들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의견서를 통해 “단 한명의 관객이 보더라도 영화는 상영할 것이라고 했던 인수 당시 김 대표의 인터뷰가 무색해졌다”며 “예술영화를 위한 동성아트홀의 그간의 활동과 지난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지역의 한 예술인도 “예술영화관이 자본의 힘에 무너지는 모습이 아쉽다”며 “지역 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져 지역의 예술영화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2년 문을 연 동성아트홀은 2015년 2월 경영난을 이유로 폐관했다가 김주성 대표가 극장을 인수하면서 2개월 뒤인 2015년 4월 재개관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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