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보골지] 흥분성 강장제로 남성은 양기 보충, 여성의 월경불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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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7 07:48  |  수정 2017-06-27 07:48  |  발행일 2017-06-27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 보골지] 흥분성 강장제로 남성은 양기 보충, 여성의 월경불순 치료

보골지는 콩과에 속한 일년생초본인 보골지의 종자다. 가을에 과실이 성숙했을 때 거두어 그대로 말리거나 소금물에 볶아서 약용한다. 흔히 ‘파고지’라고도 부른다. 약성은 따뜻하며, 맛은 맵고 쓴데 단맛을 띠며, 비린내가 조금 난다.

옛날 어느 고을에 ‘원’이라는 선비가 ‘낭’이라는 부인과 금실 좋게 살았다. 원은 학식 있는 선비였지만 늦은 나이까지 벼슬길에 오르지 못했다. 낭은 과거시험을 준비하며 학문을 닦는 원을 지극정성으로 뒷바라지했다. 낭은 원의 체력보강과 공부에 도움을 주는 약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원이 한양으로 과거 길에 오르는 날 어렵게 구한 약을 봇짐 속에 넣어주었다. 그리고 잘 챙겨 먹으라고 신신당부했다.

한양에 도착해 공부를 시작한 원은 낭이 챙겨준 약을 삼시세끼 정성껏 달여 먹었다. 그런데 약효가 돌았는지 책장을 펴자마자 정력이 왕성해져 참을 수가 없었다. 낭이 옆에 있었다면 당장 품었겠지만 우선 수음으로 사정을 시도했다. 그런데 몸에서 나온 정액이 얼마나 세차던지 책상 위에 펴놓은 책장을 뚫고 나갔다. 원은 이름도 모르는 그 약재의 효력에 놀랐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욕정을 참아가며 공부했다.

어렵사리 과거에 급제한 원은 그 약재를 계속 복용했다. 벼슬길에 올라서도 넘쳐나는 양기를 바탕으로 승승장구했고, 슬하에 많은 자식도 두었다. 원은 그 약재를 오래된 책장을 찢어 놓았다는 의미로 파고지(破古紙)라 이름 지었다. 훗날 파고지라는 이름을 의서에 올리기에 너무 경박하다 하여 보골지(補骨脂)로도 불렀다. 골수를 보강하고 기름지게 한다는 의미다.

보골지는 흥분성 강장제로 남성의 양기부족을 도와주고 여성의 월경불순이나 자궁냉증을 치료한다. 노인이나 허약한 자의 요통, 유뇨(遺尿·소변이 저절로 나오는 병증), 설사에 유효하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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