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폭탄테러·유조차 전복 화재…208명 사망

  • 입력 2017-06-26 00:00  |  수정 2017-06-26
■ 피로 물든 파키스탄
연쇄 폭탄테러·유조차 전복 화재…208명 사망
25일 파키스탄 고속도로를 달리던 유조차가 전복된 후 불이나 최소 12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고로 불에 탄 희생자들의 시신이 고속도로 인근 밭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연합뉴스

이슬람 단식성월인 라마단 종료(25일)를 앞두고 국민 97%가 이슬람 신자인 파키스탄 곳곳에서 잇따라 테러가 벌어져 하루 사이 모두 85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24일 파키스탄 지오TV에 따르면 전날 오후 북서부 파라치나르에 있는 투리 전통시장에서 두 차례 폭탄이 터져 67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 다쳤다. 부상자 중에는 중상자도 다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당국은 우려했다. 목격자들은 금식 후 첫 식사인 이프타르와 라마단이 끝나는 것을 축하하는 명절인 알피트르를 준비하려고 사장에 많은 인파가 모여있을 때 첫 번째 폭탄이 터졌으며 부상자들을 돕고자 더 많은 사람이 모이자 두 번째 폭탄이 터졌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수니파 무장조직 LeJ(Lashkar-e-Jhangvi)는 이번 테러를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단식성월 라마단 종료 앞두고
전통시장 두차례 폭탄 터져
85명 숨지고 300명 부상당해

고속도로서 탱크로리 뒤집혀
유출 기름 가져가려고 북새통
주민 123명 사망 130여명 다쳐


같은 날 오전에는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주도(州都) 퀘타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벌어져 경찰관 등 14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이날 밤에는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남부 카라치의 한 식당에서 식사하던 경찰을 향해 오토바이를 탄 괴한이 달려들어 총을 쏴 경찰관 4명이 사망했다.

25일 오전에는 동부 펀자브주 바하왈푸르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다 전복된 유조차에서 불이 나 최소 12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부상했다고 지오TV 등 현지 언론과 AP통신이 보도했다.

사고 당시 유조차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가져가려던 인근 주민들이 몰려들었다가 갑자기 화재가 나는 바람에 피해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항구도시 카라치에서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로 가던 이 유조차는 물탄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지점에서 중심을 잃고 고속도로 밖으로 떨어져 전복됐다. 출동한 경찰은 사고 지역을 통제하려고 했지만,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너무 많이 몰려들어 이들의 유조차 접근을 차단하는 데 실패했다.

유조차가 뒤집어졌다는 소식에 저마다 물통을 들고 온 주민들이 유출된 기름을 담던 중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유조차가 폭발하는 바람에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물론, 주민들이 타고 온 오토바이 75대와 인근에 있던 자동차 6대 등이 파손됐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경찰에서 조사 중이지만, 현장에 있던 일부 주민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나오고 있어 담배꽁초가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해자들은 바하왈푸르 빅토리아 병원 등 인근 병원들로 나뉘어 후송됐으나, 부상자 대부분이 심각한 화상을 당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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