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학생실천단’박완슬씨 “불성실한 총학에 실망…시국선언 참여한 후 교내문제도 나서”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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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3 08:12  |  수정 2017-06-23 08:12  |  발행일 2017-06-23 제21면
작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시국선언
탄핵 후‘총학 정상화’목표로 활동
지역他대학 자치단과 교류하기도
‘계명대 학생실천단’박완슬씨 “불성실한 총학에 실망…시국선언 참여한 후 교내문제도 나서”
박완슬 계명대 학생실천단 페이스북 관리자는 “총학이 활성화될 때까지 시계모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다. 이런 활동에 관심 있는 학우들이 있다면 가입해달라”고 말했다.

“‘계명대 학생실천단’을 만든 것도, 탄핵심판 이후에도 모임을 계속 꾸려나가는 것도 모두 총학생회 때문이에요.”

최근 만난 계명대 학생실천단 페이스북 관리자 박완슬씨(경찰행정학과 4년)는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하는 자치기구인데 불성실한 모습에 크게 실망해 직접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태를 수수방관한 측근들과 함께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으라.”

지난해 11월2일 60여명의 학생은 계명대 성서캠퍼스 옛 바우어관 앞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외쳤다. 미술대학 학생 30여명도 이날 오후 대명캠퍼스 민주광장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이 시국선언은 경북대(10월28일), 영남대(10월31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10월29일), 포스텍(10월31일), 한동대(10월29일), 대구대(11월1일) 등에 비해 다소 늦었다.

박씨는 총학생회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봤다. 이에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이란 단체를 만들었다.

일부 학생들은 계명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시국선언’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이끌어냈고, 네이버 밴드에 시국선언에 나설 학생 50명이 모였다. 이들은 단체 이름을 ‘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이하 시계모)으로 정했다. 이어 서기와 기획, 대자보 등 3개 팀을 꾸려 시국선언을 준비했다. 시국선언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동의를 얻기 위한 과정으로 온라인 서명을 받고, 교수들에게 자문도 했다. 온라인 서명은 1천명을 채웠고 교수들은 응원해줬다.

“시국선언이 목표인 단체여서 시계모 회원 20여명이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모임을 이어나갈지, 해산할 건지에 대해 얘기하던 중 ‘교내 문제에도 신경을 써보자’는 결론을 내렸어요.”

시계모 회원들은 시국선언을 한 뒤 단체명을 ‘시국해결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으로 바꾸고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계모는 향후 총학생회의 정상화를 목표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타 학교 학생자치단과의 교류를 통해 대구·경북지역의 학생자치기구의 활성화를 이뤄내기로 했다. 다음 달 중순쯤 경북대 학생자치단 ‘이것이 민주주의다’와 모임이 예정돼 있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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