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줄 사람 생각않는데…한국당 “보수통합” “보수통합”

  • 김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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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3   |  발행일 2017-06-23 제3면   |  수정 2017-06-23
“이대로는 TK빼고 전멸” 우려
한국당 구애에 바른정당 ‘냉랭’
유승민 “흩어지는 일 절대 없다”

지방선거를 1년앞두고 ‘보수 참패론’이 제기되면서 ‘보수 통합’이 거론되고 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심한 온도차를 보이며 ‘갈 길이 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양 당이 ‘당 대 당’ 통합에 모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보수 적통’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보수 통합론’은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완패하며 불거져 나왔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TK(대구·경북) 지역에서조차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문재인정부가 자멸하지 않는 한 TK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많다”며 “심지어 경북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말까지 돈다”고 말했다.

우선 ‘보수 통합론’에 적극적인 곳은 한국당이다. 대선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는 “우리가 쇄신을 제대로 한다면 대부분 돌아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에 나선 원유철 의원도 “범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했고, 신상진 의원 역시 “(바른정당 의원에게) 반성만 하라고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통합에 반대하는 기류가 높다. 우선 바른정당 대선 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은 지난 20일 “바른정당이 (한국당에) 흡수당하거나 흩어지는 일은 절대 없다”며 문 단속에 나섰다.

결국 ‘보수 통합’ 여부는 한국당의 개혁 수위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대적인 쇄신으로 바른정당을 끌어안는 전략을 쓴다면 바른정당도 거부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당 대구시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구을)은 이날 “당 대표 후보자들은 어떤 식으로든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며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전부는 아니더라도 바른정당 일부 의원이 복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 “누가 당 대표가 되든지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광역·기초단체장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하고 새 인물을 적극 수혈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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