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당권주자, 보수텃밭 대구서 '한국당 연대' 놓고 격론

  • 입력 2017-06-22 19:03  |  수정 2017-06-22 19:03  |  발행일 2017-06-22 제1면
李 "맞서 싸워야" 河 "망할 당" vs 鄭·金 "친박 몰아내면 가능"
河 "대구시민들, 박근혜 떠나보내야"…李 "태극기 부대도 만나겠다"

바른정당 당권 도전에 나선 후보들이 22일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에서 자유한국당과의 '보수연대'를 놓고 격론을 펼쳤다.


 이혜훈,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대구 수성대학교에서 열린 3차 권역별 정책토론회에서 한국당과의 보수 경쟁에서 필승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합당·연대론에 대해서는 뚜렷한 견해차를 보였다.


 이 후보와 하 후보는 한국당에 강경하게 맞서는 전략으로 바른정당이 보수의 적통이라는 점을 부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 후보와 김 후보는 한국당이 스스로 개혁을 마치면 합당 또는 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해 큰 온도차를 드러냈다.
 네 후보 모두 당 지도부에 입성하게 된 만큼 내년 지방선거 때까지 계속 거론될 한국당과의 연대를 놓고 지도부 간 격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하 후보는 이날도 한국당은 합당이나 연대가 아닌 흡수통합의 대상이라며 자강론을 강조했다.


 그는 "막말 보수 홍준표가 대표가 되면 한국당은 어차피 내년 선거에서 서울에서도 부산에서도 다 떨어진다. TK에서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이런 당과 합치는 건 우리 스스로 망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하 후보는 이날도 홍준표 전 경남지사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홍 지사는 자신을 스트롱맨이라고 하는데, 말 바꾸기가 심한 걸 보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프링맨'"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도 "(한국당이) 우리를 배신자로 낙인찍을 때 지도부가 없어 당하기만 했다. 왜 앉아서 당하기만 해야 하냐"며 "싸울 땐 싸워야 한다. 탄탄한 논리로 무장해야 한다"며 섣부른 합당·연대론에 선을 그었다.


 정 후보는 홍 전 지사를 친박패권 청산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홍준표가 친박패권 세력을 몰아내면 (우리당과) 합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우리 할 일 하면서 지지율을 올린 뒤 그때 가서 국민 여론을 보고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도 "한국당 내 친박패권이 물러나면 연대할 수 있다"며 보수통합의 전제조건으로 한국당의 선(先) 개혁을 내걸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 하 후보를 동시에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홍준표와 막말경쟁하면서 사이다 발언하고 따발총 갈긴다고 승리할 수 없다. 개개인이 스타가 되려고 '원맨쇼'하면 당은 망한다"면서 "저도 성깔이 있지만 참아야 한다. 포용할 줄 알아야 나중에 대포를 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보수세력의 텃밭이자 심장부인 대구에서 열린 만큼 일부 후보들은 대구·경북(TK) 민심을 향한 작심성 발언도 쏟아냈다.
 하 후보는 "만약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안 했으면 어떻게 됐겠느냐"며 "솔직하게말하겠다. 대구 분들 이제는 박근혜를 맘 속에서 떠나보내야 한다. 더는 미련을 갖지 말고 맘 깊숙이 묻어둬야 한다. 우리라고 왜 안 아프겠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시작하겠다. 그래야 보수적통이 된다"면서 "경로당 다니고 노인회, 재향군인회, 태극기 부대들 다 찾아다니겠다. 유승민 데리고와서 골목골목 다니겠다 왜 우리가 배신자가 아닌지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눈덩이를 굴리려면 단단한 알갱이를 만들어야 한다. 대구·경북을 단단한 알갱이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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