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중심가 오피스텔 방 12개 빌려 성매매…회원 1천명 비공개 운영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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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2 07:23  |  수정 2017-06-22 07:23  |  발행일 2017-06-22 제9면
경찰, 업주·종업원 등 5명 검거
신축이라 안심한 입주민들 충격
구미 중심가 오피스텔 방 12개 빌려 성매매…회원 1천명 비공개 운영
구미 송정동 행정중심가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대규모 성매매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구미] “행정 중심가의 신축된 대형 오피스텔에서 성매매가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었다니 꿈에도 몰랐습니다.” 지난해 준공된 구미시 송정동의 한 오피스텔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의 얘기다. 지난 19일 이곳 오피스텔에서는 인터넷 회원 1천여명을 관리하면서 불법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A씨(35)와 종업원, 성매수남 등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구미시의 문화·행정·금융 중심지로 손꼽히는 송정동 오피스텔은 지상 21층, 522가구 규모로 많은 직장인이 거주하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행정 중심가에서 버젓이 불법 성매매 영업이 이뤄져 왔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직장인 대상의 성매매 영업 행위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을 정도다. 특히 오피스텔이지만 젊은 부부나 어린 자녀를 둔 핵가족도 많이 거주해 입주민의 걱정은 태산이다. 한 입주민은 “새로 지은 오피스텔이라고 해서 안심하고 입주했는데 바로 옆에서 불법 성매매 행위가 이뤄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21일 구미경찰서 생활질서계에 따르면 업주 A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구미 송정동의 오피스텔 방 12개를 임차한 뒤 여성 12명을 고용해 불특정 남성을 대상으로 유사성행위를 알선했다. 경찰조사 결과 A씨는 회원 수 1천명에 달하는 인터넷 카페를 관리하면서 검증된 회원만 예약을 받는 등 철저히 비공개 운영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성을 대상으로 10만~15만원씩 받고 유사성행위를 알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지난 3월 B씨에게서 성매매에 필요한 오피스텔 방과 회원 1천명이 확보된 인터넷 카페 등을 통째로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양도인 B씨가 지난해 7월 오피스텔 방 12개를 최초 임차한 점으로 미뤄 해당 오피스텔에서 상당 기간 불법 성매매 영업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A씨의 휴대폰, 영업장부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사진=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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