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3개 노선만 경유…금호지구‘도시 속 섬’우려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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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2 07:19  |  수정 2017-06-22 09:12  |  발행일 2017-06-22 제8면
목표인구 2만여명 계획신도시
배차시간 길고 지하철역 멀어
주민“시간조정·노선신설해야”

대구 북구 금호·사수동 일대의 금호지구가 대중교통 접근성이 열악해 주민의 불편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도심 속 섬’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1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조성이 완료된 금호지구는 목표인구 2만2천232명의 계획도시로 6월 현재 약 70%인 1만5천여명이 입주해 있다.

하지만 금호지구를 경유하는 대중교통은 급행·간·지선 등 시내버스 3개 노선에 불과하다.

북구 칠곡3지구~달서구 대곡동을 운행하는 노선인 급행7번은 평일 18분·휴일 20분의 배차간격으로 운행 중이다. 수성구 범물동~금호지구를 오가는 지선노선인 204번은 평일 14분·휴일 22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또 달성군 다사읍 방천리에서 금호지구 등을 경유하는 간선노선인 북구4번은 평일 18분·휴일 24분마다 운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급행7번·북구4번은 다른 노선에 비해 평일 배차간격이 3~6분가량 더 길다. 급행7번은 급행버스의 평일 평균 배차간격인 12.4분보다 5.6분 길다. 북구4번은 북구노선의 평일 평균 배차간격인 15분에 비해 3분 더 길다.

주민 박모씨(여·65)는 “인구 2만명 가까이 되는 신도시에 버스 노선이 3개뿐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이곳에선 대중교통이 ‘시민의 발’ 역할을 전혀 못 하고 있다. 배차간격 재조정 또는 버스 노선 신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구도시철도 이용도 여의치 않다. 금호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3호선 팔달역이 무려 3㎞가량 떨어져 있다. 오모씨(여·56)는 “팔달역까진 너무 멀어 걸어가는 것은 엄두도 안 난다”면서 “도시철도를 이용하기 위해 자동차를 타고 역까지 가는 주민들도 상당수”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버스운영과 관계자는 “금호지구가 외곽에 있다 보니 다른 노선이 이곳을 경유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향후 입주민 증가로 이용수요가 급증할 경우, 통학·통근 시간대에 배차 간격을 조정하고, 도시철도 3호선 환승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교통 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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