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구공항 승객이탈 막으려면 접근성 더 보완해야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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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1   |  발행일 2017-06-21 제31면   |  수정 2017-06-21

대구공항을 경유하는 시외버스 노선 신설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구미·포항·경주 등 경북지역 승객들이 대구공항보다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구와 경북 일부 지역에서 김해공항을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최근 증편됐다. 이에 따라 대구공항 활성화를 위해 경북지역의 일부 시외버스를 대구공항을 경유해 오가도록 노선을 신설하거나 조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시외버스 업계에 따르면 동대구역복합환승센터에서 김해공항으로 오가는 노선이 종전 하루 왕복 24회에서 지난 4월부터는 하루 왕복 30회로 늘었다. 하루 16회이던 포항~경주~김해공항 간 시외버스노선은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19회로 3회 늘어났다. 이와 함께 대전복합터미널에서 출발해 구미를 경유해 김해공항을 하루 4회 왕복하는 버스노선도 지난 3월부터 신설된 것으로 파악됐다. 구미나 포항, 경주쪽 거주민들이 항공노선이 다양한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나은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노선증편 및 신설이다. 일부 지역에 국한된 사례이지만 자칫 대구공항보다는 김해공항 이용이 편리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대구공항이 다른 공항과는 달리 도심에 있어 접근성은 유리해 보이지만, 도시철도와 직접 연결되지 않는 등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대구공항의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은 오래전부터 지적돼 왔다. 2016년 2월 대구공항 이용승객 조사 결과를 보면,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자가용을 이용했다. 자가용에 이어 택시, 시내버스, 도시철도, 고속·시외버스 순이었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통해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런 이용실태가 나온 것이다. 대구공항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인 지하철 1호선 아양교역이 1.7㎞나 떨어져 있어 다시 버스나 택시를 갈아타야 하기 때문에 짐이 많은 항공승객에게는 번거롭기 짝이 없다. 때문에 대구공항과 연결되는 시외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것은 김해공항에 항공승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방편의 하나이다. 동대구역이나 대구지하철 1, 2호선이 만나는 반월당에서 대구공항을 오가는 소형 셔틀버스를 마련해 운행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겠다. 현 시대의 도시경쟁력은 공항의 활성화 여부에 좌우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관계 당국은 명심하고 대안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지지부진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은 언제 될지 아무도 모르는 만큼 대구공항의 하늘길 수요 확보를 위한 접근성 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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