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연극으로 통했다…작품 작년 2배·객석점유 80%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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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1   |  발행일 2017-06-21 제23면   |  수정 2017-06-21
■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폐막
시민연극제 등 사전행사로 열기 가열
초등생부터 장년층까지 관객도 다양
20170621
대구 대표인 극단 고도가 20일 막을 내린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 집행위원회 제공>

지난 2일부터 대구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연극제’가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구, 연극으로 통하다!’라는 슬로건 아래 16개 시·도 대표 극단이 참가해 치열한 경연을 벌였고, 부대행사도 다양하게 열렸다. ‘제3회 대한민국연극제’는 대전에서 열린다. 2004년 전국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 이후 13년 만에 대구에서 열린 대한민국연극제의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다채로운 공연과 부대행사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제1회 대한민국연극제보다 두 배 많은 48개 작품 122회의 공연이 펼쳐졌다. 경연작은 3개 작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작품이 각 지역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창작극이어서 각 지역 극단의 창작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예술의전당 공연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삭 온 스크린’, ‘대구 극단 대표작 열전’과 같은 무료 공연은 거의 모든 좌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평균 객석 점유율이 80%를 넘었다. 또 대한민국연극제 개막 이전부터 시민연극전·대학극열전 등을 미리 열어 연극제의 열기를 달궜다. 해외 초청작과 우수 연극을 선보인 ‘웰메이드전’ 또한 많은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우수 창작극 발굴을 위해 마련한 ‘프리미어 스테이지’도 대본 공모, 낭독극, 쇼케이스 등의 단계를 밟아 작품을 무대에 올려 의미가 있었다. 공연장 밖에서 펼쳐진 거리 공연도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관객 매너는 아직 부족

연극의 3요소 중 하나는 관객이다. 이번 대한민국연극제 전체 공연에는 총 3만2천여명의 관객이 참석했다. 관객 분포는 초등학생부터 연극을 전공하는 학생, 50~60대 중장년층까지 다양했다. 심사위원들은 대구 지역 관객의 공연을 대하는 태도를 대체로 높게 평가했다. 다만 공연을 보는 매너가 부족한 일부 관객의 행동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휴대폰 등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휴대폰 벨소리가 울리기도 했다. 같이 온 일행과 공연 도중 큰 소리로 얘기하거나, 공연 중 코를 골면서 자는 관객도 일부 있었다.

공연 시작 전 진행했던 시 낭송의 경우 다소 생뚱맞다는 의견도 있었다. 공연과 연관성 없는 내용이어서 관람을 오히려 방해했다는 소리가 나왔다. ‘14세 관람가’로 학생 단체 관객이 있었던 한 공연의 경우, 일부 장면의 수위가 다소 높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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