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증가세 계속되면 2100년 서울 年 67일간 살인폭염”

  • 입력 2017-06-21 00:00  |  수정 2017-06-21
美 하와이大 교수팀 연구

지구 평균온도가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규정한 파리기후변화협정도 사람이 죽을 정도의 더위인 ‘살인폭염’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노아 하와이대 지리학과의 카밀로 모라 교수 등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구결과를 과학 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변화’에 발표했다고 AFP통신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파리협정 196개 회원국이 협정에 따라 단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더라도 2100년께에는 세계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1년에 최소 한번 살인폭염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협정은 2020년 이후 새로운 기후변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합의로, 협정은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2℃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연구는 인류가 파리협정을 준수하지 않고 지금과 같은 속도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100년께 세계 전체 인구의 4분의 3이 매년 살인폭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라 교수는 “살인폭염이 전 세계에서 점점 흔한 현상이 되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이미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리협정의 목표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감소하더라도 2100년쯤 세계 인류의 50%가 살인폭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추세가 지금처럼 이어진다면 서울이 살인폭염을 겪는 날은 1년 중 현재 0일에서 2100년 67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베네수엘라, 스리랑카, 나이지리아 등에서는 2100년 즈음에는 1년 365일 중 300일 이상을 살인폭염 속에 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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