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전하는 독서치료사, 소년원 아이들 멘토 되다

  • 이정경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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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1   |  발행일 2017-06-21 제14면   |  수정 2017-06-21
수필가 엄옥례씨 ‘재능기부’
읍내정보통신학교서 심리상담
희망 전하는 독서치료사, 소년원 아이들 멘토 되다
엄옥례 독서치료사가 대구소년원에서 독서치료 강의를 하고 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야겠지만, 살다보면 순간 감정을 제어하지 못해 죄를 짓기도 한다. 특히 어려운 환경에서 방황하던 청소년인 경우는 많이 안타깝다.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꿈과 희망을 주는 독서치료사가 있다. 수필가 엄옥례씨(53·대구 수성구). 엄씨는 법무부 읍내정보통신학교(대구소년원) 아이들을 위해 심리상담 봉사와 독서치료를 3년째 하고 있다.

엄씨는 2015년 5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독서프로그램을 통해 대구소년원에 파견됐다. 솔직히 처음에는 선입관으로 두려운 마음도 없지 않았다. 엄씨는 “만나고 보니 그 아이들도 다른 아이처럼 순수했다. 수업을 하는 동안 진심으로 강사를 대하는 마음이 전해져서 독서프로그램을 보람있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엄씨는 이 곳에서 정규교과목인 독서치료를 매주 월~목요일 1~2시간씩 진행하고 있다. 수업 후에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도 하고 있다. 대구소년원은 3년 전부터 독서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희망과 우정, 그리고 관계형성 등 각각의 주제와 관련된 책을 읽고 서로 느낀 점을 나누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다.

엄씨는 “책을 통해서 정서순화와 마음의 안정을 얻어 퇴소 후에도 책 읽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게 만든다”면서 “미력하나마 힘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의 빛을 전할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엄씨는 “며칠 전 수업하러 갔다가 퇴소하는 A를 만났다. A가 부모님 차를 타려는 순간 눈이 마주쳤는데 막 달려오더니 “선생님 덕분에 책을 좋아하게 됐어요”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내 손을 끌어당겨 부모님에게 ‘독서선생님’이라고 자랑스럽게 소개하기도 했다. A같은 아이들이 더 많이 생기기를 기대하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엄씨는 “독서를 통해서 아이들이 활기차고 바르게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지만 그 속에서 나 자신도 아이들과 함께 꽃처럼 꿈이 피어난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이정경 시민기자 kyung637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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