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교육감 누가 뛰나] 중등교사 출신 독점 지속 관심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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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1 07:22  |  수정 2017-06-21 07:24  |  발행일 2017-06-21 제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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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교육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양한 출신과 배경을 가진 출마예상자들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안동 풍천면 경북도교육청 전경. <경북도교육청 제공>

교육소통령으로 불리는 교육감은 지역의 초·중·고 교육을 책임진다. 자리의 무게감에 걸맞게 권한도 막중하다. 경북도교육감은 한 해 4조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다루며, 3만명이 넘는 교원의 인사권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내년에 치러질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초·중등과 대학, 교육청과 비교육청 등의 대결 구도를 형성하며 다양한 성향의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경희·문영규·임종식 등
교육청 경력 앞세워 출마 고려
비교육청파 이찬교·안상섭
대학선 김재문 부총장 등 거론


◆중등계 강세 “이번에도”

경북도교육청은 민선시대가 열린 1994년 이후 중등교사 출신이 독점해 왔다. 10대 김주현 교육감부터 16대 이영우 교육감까지 모두 중등 교사 출신이다. 이번 선거 출마예상자 중에도 교육청 근무 경력을 앞세운 중등교사 출신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권전탁 전 교육정책국장과 이경희 전 포항교육지원청 교육장, 문영규 전 행정지원국장이 대표적이다. 또 현직인 임종식 교육정책국장도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전 국장은 경북대 사범대(사회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원지원과장을 역임했다. 초등과 중등을 아우르는 다수의 교육행정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경희 전 교육장은 안동교육대를 졸업하고 교육과정과장과 포항교육장을 거쳤다. 일찌감치 선거준비에 들어가 조직력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문 전 국장은 퇴임 후 청도 모계고 교장을 2년간 지내는 등 일반행정과 교육행정을 모두 경험한 유일한 인물이다. 임 현 교육정책국장은 경북대 사범대를 나온 중등 출신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행법상 교육감 선거는 일정 기간 교직활동을 한 사람으로 자격 제한을 두고 있다”면서 “피선거권이 제한적이고 교육 경력이 필수이다 보니 전·현직 교육청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교육청파 “이번에는”

이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기존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초등 출신과 중등 출신 간 대결이 주를 이룬 것과 달리 이번에는 초·중등뿐만 아니라 진보진영과 대학 출신 등 비교육청 출신이 다수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역사교과서와 무상급식 등 현 교육감의 보수적인 교육정책에 반발해 온 전교조와 학부모단체 등 진보진영에서 교육감 후보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직 교사인 이찬교씨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경북혁신교육연구소장과 전교조 경북지부장 등을 지낸 이 교사는 진보진영 후보로 유력하다.

지난 경북도교육감선거에서 2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했던 안상섭 경북교육연구소장은 비교육청 후보군의 선두 주자다. 지난 선거에서의 선전을 바탕으로 출마준비를 꾸준히 해왔으며, 포항 등지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학쪽에서도 출마예정자가 거론되고 있다. 홍덕률 대구대 총장과 김재문 가톨릭상지대 대외부총장이 대표적이다. 일찌감치 출마설이 나돌았던 홍 총장은 인지도에서는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이지만 정작 본인은 크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교원단체 시군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김 부총장은 물밑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부총장은 “인성교육과 공급자중심교육 분야에 많은 관심이 있다. 기회가 된다면 이를 정책화해 교육현장에 접목하겠다”며 사실상 출마의사를 드러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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