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용골, 고고학적으로 엄청난 가치의 유물…식은땀·자궁출혈·소화기궤양에 약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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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0 07:44  |  수정 2017-06-20 07:44  |  발행일 2017-06-20 제21면
[박종현 원장의 약초 산책] 용골, 고고학적으로 엄청난 가치의 유물…식은땀·자궁출혈·소화기궤양에 약효

용골은 큰 포유동물의 화석화된 뼈다. 고대 지구상에는 마스토돈 매머드 등 덩치 큰 동물이 수천 종 살았다. 현재는 절멸했지만 고대의 거대한 서(犀)류, 녹(鹿)류, 상(象)류 등의 골격화석이 용골이다. 중국의 산서 내몽골 등에서 출토되는데 흙과 모래를 제거하고 약용한다. 주성분은 탄산칼슘·인산칼슘이다. 보통 백색이나 갈색의 뼛조각으로, 손가락으로 쥐고 누르면 하얀 가루가 손끝에 묻어난다.

굵고 흡수력이 좋은 것을 상품(上品)으로 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한다. 약성은 약간 차거나 평평하고, 맛은 달고 짜면서 껄끄럽다.

옛날 어느 고을에 달인당이라는 약방이 있었다. 무슨 약을 쓰는지 환자의 질병이 잘 나아 소문이 자자했다. 환자가 항상 넘쳐나 며칠을 기다려야 약을 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주변의 약방들은 환자가 없어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었다. 급기야 주변의 약방들이 모여 달인당에서 무슨 약을 쓰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주야로 감시한 끝에 약방 주인이 밤마다 마을 뒤 옛터에 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거기서 동물의 뼈를 파내는 것을 보고는 그것이 비방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약방들은 앞다투어 옛터로 가서 화석으로 변한 동물 뼈를 파내어 약재로 쓰기 시작했다. 옛터에서는 수많은 뼈가 나왔는데 간혹 이상한 글자가 새겨진 뼈도 있었다.

약방들은 별생각 없이 글자가 새겨진 뼈까지 용골(龍骨)이라 부르며 약재로 사용했다. 이러한 사실이 금석문에 조예가 깊은 한 학자에 의해 발견되었다. 조사결과 그것이 고고학적으로 엄청난 가치를 지닌 유물로 밝혀졌다. 지금도 약재로 사용하는 용골은 유물 발견에도 한몫한 셈이다. 용골은 수렴(收斂) 및 진정 작용이 있다. 식은땀을 멎게 하고, 건망·불안·불면을 치료한다. 대하(帶下), 자궁출혈, 설사, 소화기궤양에 유효하다. <제생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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