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되기] 사이버폭력 대처법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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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19 07:36  |  수정 2017-06-19 07:36  |  발행일 2017-06-19 제17면
“자녀의 SNS 상태·글귀 부정적이면 대화해 보세요”
사이버 논쟁시 감정 표출 자제
개인 정보 노출 안되도록 조심
자녀 친구·학교생활에 관심 갖고
우울·불안증세 없는지 살펴봐야
[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되기] 사이버폭력 대처법
스마트폰이나 인터넷에서 사람을 대할 때 평소 만날 때처럼 예의를 갖춰야 사이버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사이버폭력 및 피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폭력은 흔적을 찾기 쉽지 않은 데다 하루 종일 지속될 수 있어 더욱 괴롭다. 학생이 이사나 전학을 간다고 해도 벗어나기 힘들다. 현직 교사를 통해 사이버 폭력의 의미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Q: 사이버 상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사이버 폭력은 인터넷, 휴대전화 등 정보통신기기를 이용해 개인을 괴롭히는 모든 일을 말합니다. 비방글을 올리는 사이버 명예훼손, 욕설을 행하는 모욕, 상대방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사이버 성폭력, 원하지 않는 접근을 시도하는 사이버 스토킹 등이 있습니다. 수백명이 볼 수 있는 공간에 ‘저격글’이라는 비난하는 글을 올리면 비웃는 댓글이 수십 개가 달리기도 하고, 단체 대화방에 초대하여 나가지 못하게 하는 ‘SNS 감옥’도 있습니다. 또 데이터를 강제로 공유하게 하는 ‘와이파이 셔틀’, 게임 아이템을 달라고 하는 ‘게임 아이템 셔틀’ 등이 있습니다.

사이버 폭력은 직접 대면해 일어나지 않아 피해자가 대응없이 넘어가는 일이 많습니다. 카톡방 욕설은 정보통신망법상 사이버모욕죄(1년 이하 징역, 200만원 이하 벌금),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특정인을 비방한 경우 사이버 명예훼손죄(7년 이하 징역, 5천만원 이하 벌금)로 처벌받을 수 있는 범죄 행위에 해당합니다.

Q: 사이버 폭력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사이버 공간도 현실과 똑같이 사람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필요합니다. 특히 익명성과 대중성을 띠고 있어 오히려 피해에 노출되기가 더 쉽지요.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 중 많은 학생이 가해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평소 인터넷 이용 시간이 길수록 사이버폭력 경험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도 받지도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이버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으려면 모르는 사람에게 절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개인 정보를 주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디나 닉네임도 욕설 등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인터넷 게시판에서 논쟁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대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하는데요.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을 강요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과 글을 쓰지 않아야 합니다. 검증되지 않는 정보를 유포하거나 성적 불쾌감을 느끼게 하는 말을 조심해야 합니다. 장난이라 생각하고 행동을 하는 일이 많은데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학생들의 경우 게임을 하다가 화가 나서 사이버폭력 가해자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Q: 사이버 폭력 예방을 위해 가정에서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평소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감이 높고 가족대화 정도가 낮은 사람이 사이버 폭력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요. 개인 심리와 가족관계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으니 자녀가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자아존중감, 친구관계 긴장, 학교생활 긴장, 친구 환경 모두가 학교폭력과 통계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하도록 이끌어 줘야겠습니다. 특히 사이버 공간에서 하는 의사소통은 잘못된 오해를 일으키기가 쉽습니다. 사이버를 통해 타인을 험담하거나 헐뜯는 말을 하지 않도록 지도해주세요. 가해의 징후로는 부모와 대화가 적고, 과도하게 자존심을 부리는 경우, 휴대폰을 자주 하거나 감추는 게 많아지면 한 번 더 관심을 가지고 따뜻하게 대화해보세요.

피해를 당하는지도 걱정될 텐데요. 불안한 기색으로 휴대폰을 자주 확인하고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든가, 부모님이 자신의 휴대폰을 만지거나 보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고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세요. SNS의 상태, 글귀나 사진의 분위기가 우울하고 부정적으로 바뀌거나 아예 계정을 탈퇴하거나 아이디가 없는 경우에도 사이버 폭력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증거를 저장해 사이버수사대에 신고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대구 함지고 길혜진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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